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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애플·디즈니 등 美기업, 백악관에 "위챗 금지시 피해"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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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다국적기업 12곳, 백악관 참모와 전화회의

"해외 경쟁기업에 비해 심각한 불이익 우려"

뉴시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백악관 제임스 브래디 브리핑실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과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MS)나 다른 미국 기업과의 매각이 9월 15일 전에 이뤄지지 않으면 틱톡을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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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신정원 기자 = 애플과 디즈니 등 미국 다국적 기업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메신저 앱 '위챗'의 모기업 텐센트와의 거래 금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이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백악관에 우려를 전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날 WSJ에 따르면 애플과 포드자동차, 월마트, 월트디즈니 등 미국 기업들은 지난 11일 백악관 참모들과 컨퍼런스 콜(전화회의)를 하고 내달 말 발효되는 텐센트 거래 금지 행정명령이 미국 기업에 미칠 수 있는 악영향에 대해 우려를 제기했다.

이 회의는 미중 무역전국위원회(USCBC), 미 상공회의소,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이 주관했으며 프록터앤드갬블, 인텔, 메트라이프,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유나이티드파슬서비스, 머크, 카길 등까지 총 12여 개 기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위원장은 "중국에 거주하지 않는 미국 기업에게 위챗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 어떤 함의를 갖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며 "모든 (해외)경쟁기업들에 비해 심각한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다수의 참석자도 위챗 사용이 금지되면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있는 미국 기업들도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거래 제한'이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 불명확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애플은 최대 피해가 우려되는 기업 중 하나다. 아이폰 전 세계 공급량이 최대 30%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 엔터테인먼트와 스포츠 관련 기업은 텐센트의 다른 디지털 서비스가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이날 회의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는 기반시설과 공중보건 및 안전, 미국 경제 및 국가 안보의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미국 국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일 중국 짧은 동영상 공유 앱 '틱톡'의 모회사 바이트댄스 및 텐센트와 모든 거래를 각각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행정명령은 서명 45일 뒤엔 9월20일 발효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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