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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그린뉴딜은 트렌드”…ESG 펀드 출시 러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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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ESG 투자 중요성 부각

연초 이후 501억원 유입…“걸음마 단계”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부터 역대 최장 기간 장마까지. 올해 예기치 못한 변수들이 시장을 흔들면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되고 있다. 운용사들도 ESG 펀드 출시에 분주하다. 하지만 ESG 투자가 자리 잡은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업계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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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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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금융정보회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RI(사회책임투자) 운용 펀드는 지난해 연말 31개에서 12일 기준 41개로 늘어났다. 설정액도 3184억원에서 3682억원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설정된 ‘슈로더글로벌지속가능성장주증권투자신탁(주식-재간접형)’을 포함해 ‘미래에셋지속가능ESG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 등이 상반기 첫선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ESG 펀드 출시는 이어진다. NH아문디자산운용,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등이 조만간 ESG 펀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 외 운용사들도 기존 펀드를 재정비하거나 새롭게 출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 중이다. 브이아이자산운용(옛 하이자산운용)은 지난달 ESG운용본부를 신설하는 방식으로 ESG 투자에 동참했다.

SRI펀드는 기업의 재무적인 요소는 물론 비재무적 측면, 즉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적(Social)으로 긍정적인 영향 또는 지배구조(Governance)의 우수함 등을 고려해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중 가장 덩치가 큰 상품은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펀드명에 ‘ESG’를 포함하진 않으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재무적 기업평가 방식과 비재무적 기업평가 방식을 함께 활용해 투자대상 종목을 선정·투자해 자본이득 및 배당소득을 얻는 것이 주목적”으로 한다. 삼성전자(005930) 삼성전자우(005935) SK하이닉스(000660) 등을 담고 있다.

ESG 펀드가 늘면서 예전과 달리 콘셉트도 다양해졌다. ‘미래에셋글로벌ESG사회책임투자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는 마이크로소프트, 신흥국 ESG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iShares MSCI EM SRI UCITS ETF) 등에 투자한다. 환헤지와 환노출을 선택할 수 있다. ‘KB브룩필드지속가능ESG인프라증권자투자신탁(주식)’는 전 세계 태양광 풍력발전 등 신재생 에너지 인프라 기업에 집중한다. 미국 넥스테라 에너지, 스페인 EDP, 덴마크 ORSTED A/S 등을 보유하고 있다.

평균 수익률은 최근 3개월 기준 25.29%로 양호한 편이다. ‘마이다스책임투자증권투자신탁(주식)A1’의 경우 13일 기준 3개월 수익률은 34.34%로 벤치마크인 코스피의 수익률 26.54% 보다 7.80% 포인트 앞선다. 같은 기간 자금 유입은 26억원에 불과하다. 최근 3개월 SRI펀드에선 25억원이 빠져나갔다. 펀드의 수는 증가했지만 자금 유출입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ESG는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이야기다. 2019년 한해 미국 ESG 펀드 자금 유입 순유입 규모는 214억 달러였으나 올해 상반기에 이미 209억 달러를 모았다. 그만큼 ESG 펀드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그린뉴딜 움직임과 함께 ‘환경’ 요소가 강조된 ESG 펀드들의 수익률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EGS 투자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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