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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웹툰·웹소설에 IP 수익까지…떠오르는 웹콘텐츠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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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블루, 디앤씨미디어 나란히 2Q 분기 최대 실적

무협 장르 바탕으로 게임까지 콘텐츠 확장에

카카오페이지 등 플랫폼 업고 동반 성장

"플랫폼 생태계, IP 확장 등 요소로 성장성 기대"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언택트’(비대면) 시대를 맞아 성장성이 기대됐던 웹툰, 웹소설 등 온라인 콘텐츠 기업들이 2분기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기대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자체적인 콘텐츠 역량뿐만이 아니라 게임이나 영상 콘텐츠로까지 확장이 가능한 지식재산권(IP) 덕에 장기적인 동력 역시 갖췄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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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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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만화·웹툰에서 게임까지, 영역 넓히는 미스터블루

만화 및 웹툰 콘텐츠를 제공하는 미스터블루(207760)는 지난 12일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74.2% 늘어난 36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1~6월)로 기준을 넓히면 영업이익이 6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3.7% 늘어나 반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새로 썼다.

이 회사는 온라인을 통해 만화와 웹툰, 웹소설 등의 콘텐츠를 제공하며, 특히 ‘무협’ 장르에 집중하고 있다. 무협 작가들과 전속계약을 통해 IP를 양도받은 후에 회사 내 자체 작가 양성과 콘텐츠 생산이 가능한 ‘오렌지스튜디오’를 설립, 다양한 무협 작품들을 제작하고 있다. 임상국 KB증권 연구원은 “판매 수익의 일부를 작가들에게 지급하는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으며, 자체제작 콘텐츠가 늘어날수록 수익도 커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 역시 “지난 5월 자체제작한 신무협 작품 ‘무신전기’가 젊은 독자들로부터 인기를 끌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기존 무협에 판타지 등의 요소를 새롭게 더한 장르인 ‘신무협’을 통해 강점이 있던 장르를 또 한 번 다변화한 셈이다.

여기에 자회사 블루포션게임즈를 통해 서비스하는 무협 모바일 게임 ‘에오스 레드’ 역시 기대감을 더한다. 지난해 8월 출시해 출시 1주년을 곧 맞이하는 이 게임은 국내뿐만이 아니라 대만, 홍콩, 마카오 등 해외 지역에서도 서비스되고 있다. 이에 매출 비중 역시 지난 2018년 5%(17억원)대였던 것이 지난 2분기에는 47%(159억원)까지 크게 오르며 실적에 힘을 더했다.

이에 주가 흐름 역시 순조롭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초입이었던 지난 3월 코스닥 지수가 7% 가까이 하락했을 당시 ‘언택트’ 효과에 1.27%가량 올라 방어주 역할을 해냈으며, 지난 6월에는 60% 넘게 오르는 데에 이어 지난달에도 5% 가까이 오름세를 보였다.

카카오페이지와 함께 자라는 디앤씨미디어

웹툰, 웹소설 콘텐츠 제공사인 디앤씨미디어(263720) 역시 2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뒀다. 디앤씨미디어는 지난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2% 증가한 140억원, 영업이익은 94.9% 증가한 32억원을 기록했다고 13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이는 지난 1분기에 이어 분기 실적 기록을 다시 갈아치운 것이다.

디앤씨미디어는 주요 고객사인 카카오(035720)의 유료 콘텐츠 부문이 2분기 가파른 성장을 보여준 만큼 덩달아 호실적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페이지, 일본에서는 카카오재팬이 운영하는 플랫폼 ‘픽코마’를 통해 ‘나 혼자만 레벨업’ 등 인기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실제로 2분기 카카오(035720)의 실적을 보면 디앤씨미디어의 가능성도 엿볼 수 있었다. 톡비즈 등을 통한 광고 부문과 더불어 카카오페이지를 통한 유료 콘텐츠 판매가 실적에 큰 기여를 했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카오의 콘텐츠 부분 매출액은 2분기 4602억원을 기록, 전체 매출액 9529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성장 속도 역시 빨라 지난해 4300억원에 달했던 카카오페이지와 픽코마의 합산 거래대금은 오는 2022년 1조4000원으로 3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상표 키움증권 연구원은 “디앤씨미디어는 국내에서 가장 많은 수준의 계약 작가와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며 “주요 고객사이자 주주인 카카오페이지에 작품을 선별적으로 공급하며 플랫폼 측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말 기준 카카오페이지는 디앤씨미디어의 지분 18.13%를 보유, 신현호 디앤씨미디어 대표이사에 이어 2대 주주에 올라 있다.

현재 디앤씨미디어는 지난 4월 17% 가까이 오른 이후 7월까지 4개월 연속 우상향 흐름을 보이며 86% 넘게 주가가 올라온 상태다. 지난 3일에는 하루에만 4.52% 오르기도 하며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웹 콘텐츠 시장은 추후에도 플랫폼과의 동반 성장이 기대됐다. 박정엽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플랫폼을 중심으로 콘텐츠 수급 생태계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며 “플랫폼과 더불어 이들에게 콘텐츠를 공급하는 역량을 갖춘 업체들의 동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IP 활용을 통해 글로벌 진출, 영상화 판권 등 다양한 기회 또한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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