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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앙드레 김 빈소 각계 인사 조문행렬…“검소했고 누구보다 애국자” [오래 전 ‘이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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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1960년부터 2010년까지 10년마다 경향신문의 같은 날 보도를 살펴보는 코너입니다. 매일 업데이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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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태희 대통령 비서실장이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 빈소를 찾아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고 있는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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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14일 앙드레김 빈소 각계 인사 조문행렬…“검소했고 누구보다 애국자”

대한민국 패션업계의 거장으로 손꼽히는 고 앙드레 김이 작고한 지 어느새 10년을 맞았습니다. 남·여 스타들이 서로 이마를 맞대는 패션쇼 피날레나, 독특한 화장법과 특유의 억양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기억을 할 것입니다. 특히 예능 프로그램에서 그의 말투와 억양을 개그 소재로 희화화해 친숙하기도 합니다.

한국 최초의 남성 패션 디자이너인 앙드레 김은 1977년 패션 디자이너로서는 최초로 대한민국 문화훈장을 수여했으며, 2010년에는 1등급 훈장인 금관문화훈장이 추서됐습니다.

그는 향년 75세로 지병인 대장암과 폐렴을 이기지 못하고 작고했습니다. 경향신문은 10년 전 오늘 앙드레김을 떠나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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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디자이너 앙드레 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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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앙드레김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정·관계, 재계, 문화·연예계 인사들의 조문 행렬이 이틀째 이어졌습니다. 조문객들은 침통한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고인을 애도했는데요. 장례식장 주위에 취재진이 몰렸지만 일반인과 취재진의 출입이 제한된 장례식장 내부의 분위기는 대체로 차분했습니다.

앙드레김 패션쇼에 출연하며 유명세를 탔던 배우 원빈·전도연·김희선씨 등 연예인들은 날을 새워가며 빈소를 지켰고, 20여년 동안 앙드레김이 디자인한 옷을 입어온 성악가 조수미씨는 선글라스 속으로 연신 손수건을 넣으며 눈물을 닦았습니다. 탤런트 최불암씨는 “고인은 생전에 상당히 검소했고, 누구보다 애국자였다”며 “나라를 위한 일이라면 발 벗고 나섰고 외국 대사들과 친숙하게 지내면서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 힘썼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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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8월14일 경향신문 11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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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에서는 상주인 아들 중도씨(30)와 부인, 이들의 자녀 3명과 앙드레김 아틀리에 비서실장 등이 조문객을 맞이했으며 불교 신자였던 앙드레김이 생전에 자주 찾던 서울 진관사·경기 화성 용주사 등 조계종 스님들이 불경을 외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습니다. 고인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흰옷을 입고 환히 웃는 모습이 담긴 영정 사진 주위에는 고인이 좋아했던 하얀 장미꽃이 국화와 함께 꽂혀 있었습니다.

고인과 특별한 친분이 없는 일반인들도 조문을 하려 했으나 유족 측이 “뜻만 감사히 받겠다”며 정중히 사양하기도 했습니다.

고인은 충남 천안공원묘원에 안치됐습니다. 정부는 이날 고인의 업적을 기려 1등급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했습니다.

한편 김중도 앙드레김 디자인 아뜨리에 대표는 앙드레김 작고 10주기를 맞아 오는 10월 추모 패션쇼를 개막합니다.

김 대표는 지난 6월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10주기 추모행사이니 아버지의 의상을 재해석해 선보일 예정”이라며 “최근 시니어 시장이 성장하고 패션 부문에서도 시니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데 발맞춰 시니어 모델도 기용했다. 앙드레 김의 상징적인 스타일과 시니어 패션을 가미한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앙드레김 추모 패션쇼는 당초 작고한 8월에 계획했으나,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0월로 미뤄졌습니다. 캐주얼하고 대중적인 요소를 가미하는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아뜨리에가 앙드레김 작고 10주기 패션쇼를 어떻게 풀어낼 것인지 기대가 됩니다.

김동성 기자 estar@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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