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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기술주, 액면분할로 '고공행진'…국내 기업 '떨떠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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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애플 등 액면분할 이후 주가 상승 중

삼성·네이버 등 발표 이후 주가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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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노성인 기자] 미국 기업 애플과 테슬라가 잇따라 주식 액면분할을 발표하면서 주가 급등에 불을 지폈다. 특히 이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주가가 급등한 상태에서 액면분할로 주식 가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액면분할이 큰 호재로 작용하지 않고 오히려 주가 하락까지 일어났다.

테슬라ㆍ애플, 주가 상승 중지난 11일(현지시간) 전기차 기업 테슬라는 장마감 이후 5대 1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이달 21일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확정해 주식을 분할ㆍ배분할 예정이다. 이후 31일부터 분할 가격으로 거래를 재개한다.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 하락으로 장을 마감한 테슬라는 액면분할 발표 이후 장외거래에서 6% 수준 상승을 보였다. 12일 정규장에서는 주가가 13.12% 폭등했다.

현재 1주당 1500달러(약 180만원) 수준인 테슬라는 5대 1 액면분할이 완료되면 300달러(약 35만원)대로 낮아질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애플도 액면분할을 발표했다. 애플은 1주당 4주로 분할할 예정이다. 이달 24일 기준으로 주식 배분 이후, 31일에 거래를 시작한다. 애플 역시 발표 이후 주가가 9거래일간 17% 급등했다.

액면분할을 하면 발행된 주식 수가 액면분할 비율에 따라서 늘어나고 주식 1주당 가격이 낮아진다. 회사의 자본금, 자본구조, 지분구조, 시가총액 등은 변화가 없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은 통상 주식 시장 가격이 너무 높아 거래가 부진할 때 접근성을 높여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용된다.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투자에 참여하게 된다.

이에 미국 대형주들은 일정 가격이 넘으면 액면분할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으로 애플은 현재까지 총 4번의 액면분할을 선택했다. 2014년 4번째 액면분할 당시 700달러대였던 주가는 90~1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6년 만에 4배 이상 상승했다. 글로벌 커피 체인 스타벅스도 총 6번 주식을 액면분할했다. 마지막 분할인 2015년(40달러)과 비교하면 현재 80달러대에서 거래돼 2배 가량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국내 기업, 오히려 침체 겪어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액면분할로 주가가 하락을 겪는 모양새다.

지난 2018년 삼성전자는 주당 250만원 수준이던 주식을 50대 1로 액면분할을 했다. 당시 주당 4만~5만원대를 형성한 주가는 현재까지 약 10% 상승에 그치고 있다. 다른 대형주들 또한 액면분할 이후 장기간 침체를 나타내거나, 최근들어 겨우 이전 주가를 회복했다.

같은 해 70만원에 거래되던 주식을 5대 1로 나눈 네이버는 9개월 가까이 분할 당시 주가(14만2000원)를 밑돌았다. 다만 올해 초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언택트) 수혜 덕분에 30만원대까지 올랐다. 다른 업종인 아모레퍼시픽과 롯데칠성은 액면분할 직후 주가의 50~60% 수준을 기록 중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한국과 미국 기업들이 이런 차이를 보이는 이유에 대해 지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애플을 비롯한 미국 증시의 대형주들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에 속해있다. 총 30개 종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주가를 기준으로 지수 내 비중을 결정한다. 이에 주가가 비싼 종목은 지수에 더 큰 영향을 주는 동시에, 지수 산출을 위해 왜곡이 발생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다가온다.

즉 액면분할을 통해 주가가 내려가면 그만큼 다우지수로부터 영향을 적게 받는다. 현재 애플은 다우지수에서 주가 기준 1위로 지수의 약 1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액면분할 이후에는 주가 기준으로 18위까지 내려가 다우지수의 영향이 이전 대비 줄어든다.

반면 국내 기업들이 속한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시가총액가중지수다. 이 때문에 액면분할이 일어나더라도 종목에 대한 투자 편의성이 증가하는 것 이외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액면분할을 통해 주식 유동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분할 후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있었다”라면서도 “최근에는 유통주식이 늘어나는 가운데 주가까지 낮아지면서 주가 변동 폭이 커지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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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주가 상승이 나타나기 위해선 매수세가 일정 수준을 유지해야 한다”라며 “액면분할은 주식의 재분배를 일으켜, 매도세 우위 압력으로 작용한다”라고 설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국 증시에 유입되는 유동성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실적이 받쳐주는 성장주는 액면분할 이후에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1일 5대 1 액면분할을 발표한 동국제약 주가는 13일까지 22.2% 상승했다.

동국제약은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실적이 매출 1306억원, 영업이익 193억원, 순이익 171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2분기에도 매출 1326억원, 영업이익 192억원, 순이익 158억원을 기록해 호실적을 이어갔다. 동국제약은 상반기 매출 2694억원, 영업잉익 376억원, 순이익 31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5%, 27.5%, 19.6% 늘었다.

노성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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