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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7이닝 105구' 사령탑 소망 실천한 켈리, LG KIA에 3연속 위닝[SS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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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LG 선발투수 켈리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7회초 2사 3루 상황에서 KIA 박찬호를 유격수 땅볼로 잡아낸 뒤 크게 기뻐하고 있다. 켈리는 7이닝 2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2020. 8. 13.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선발이 더 끌어주면 좋을텐데…(정)우영이가 너무 빨리 올라오는 게 아쉽다.”

최근 상승곡선을 이어가며 사령탑의 바람을 고스란히 실천했다.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선발진을 이끄는 투수답게 긴 이닝을 소화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초반 부진을 뒤로하고 지난해 에이스 모드를 재현하고 있는 켈리다.

LG는 13일 잠실 KIA전에서 켈리의 호투를 앞세워 4-2로 승리했다. 켈리는 94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4안타(1홈런) 1볼넷 5탈삼진 2실점(1자책)으로 활약했다. 구위와 제구가 조화를 이루며 굳건히 마운드를 지켰다. 지난 7일 고척 키움전처럼 패스트볼 최고구속 150㎞를 찍었고 140㎞ 이상의 슬라이더를 두 번째 구종으로 삼아 파워피칭을 펼쳤다. 6회초 프레스턴 터커에게 맞은 솔로포가 이날 켈리 투구의 옥의 티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7이닝 중 세 차례 삼자범퇴를 달성했고 7회초 수비 에러로 실점했지만 시즌 6승째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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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정주현이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2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KIA 선발 이민우를 상대로 2타점 적시타를 친 뒤 덕아웃을 가리키며 기뻐하고 있다. 2020. 8. 13.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타선에서는 정주현이 2회말 2타점 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했다. 로베르토 라모스는 4회말 솔로포로 약 한 달 만에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쏘아 올렸다. 이 홈런은 라모스의 시즌 22번째 홈런이 됐다. 그러나 라모스는 7회초 수비에서 치명적인 포구 실수를 범했고 이 수비실책은 실점으로 이어졌다. LG는 수비실책에 앞선 4회말과 5회말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수비 정면으로 향했다. 2이닝 연속 더블플레이로 득점 찬스가 무산됐다. 김민성은 3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에 성공했다. 이형종은 8회말 대타로 출장해 KIA 데뷔전을 치른 장현식을 상대로 천금의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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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1루 라모스가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KBO리그 LG와 KIA의 경기 7회초 1사 2루 KIA 나주환의 안타 때 중견수의 홈 송구에 포구를 시도하다 놓치는 실책으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2020. 8. 13. 잠실 |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마운드의 힘으로 거둔 승리였다. 그리고 승리 중심에 켈리가 자리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LG 류중일 감독은 “선발투수가 더 끌어주면 좋을텐데…”라고 아쉬움을 삼키며 “최근 (정)우영이가 너무 빨리 올라오는 경우가 많다”고 마운드 운용이 만만치 않음을 설명했다. 전날도 LG는 임찬규가 5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활약했으나 투구수가 96개에 달했다. 6회부터 불펜진을 가동했고 셋업맨 정우영이 6회초 2사후 등판했다. 류 감독은 “보통 이닝당 최적의 투구수를 15개로 본다. 그러나 15개가 지켜지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15개로만 가면 7이닝 105구로 마운드 운용이 한결 편한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켈리는 마치 사령탑의 얘기를 직접 들은 듯 꾸준히 긴 이닝을 소화한다. 지난달 31일 잠실 한화전부터 이날까지 3연속경기 7이닝 이상을 기록했다. 6월 9일 잠실 SK전부터 이날까지 12경기 중 한 경기를 제외한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던졌다. 이날 투구로 100이닝을 돌파(102.1이닝)하며 이닝이터다운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LG는 켈리에 이어 정우영, 고우석 필승조를 나란히 등판시켜 승리를 완성했다. 정우영은 투구수 10개로 0.2이닝을 소화했고 고우석이 1.1이닝을 소화해 세이브를 올렸다. 정우영은 시즌 10홀드, 고우석은 시즌 5세이브를 올렸다. 이날 승리로 4위 LG는 시즌전적 45승 1무 36패가 됐다. 올시즌 KIA와 세 번의 3연전에서 모두 2승 1패로 3연속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2연패를 당한 KIA는 시즌 전적 41승 37패가 됐다. 선발투수 이민우가 6이닝 3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타선이 LG 마운드에 묶이고 말았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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