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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통합당 지지율 역전에 與 "국민들의 경고","마음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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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33.4% vs 통합당 36.5%…통합당 창당 후 첫 역전

與 의원들 "반성한다", "좀 더 노력하라는 채찍"

아시아경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이해찬, 김태년 원내대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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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처음으로 야당 지지율에 역전당하자 위기감이 확산하고 있는 모양새다. 여당 인사들은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들의 채찍질"이라고 받아들이면서 고개를 숙였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13일 민주당 지지율이 미래통합당에 역전된 데 대해 "제일 큰 영향은 부동산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소속인 이 지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부동산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그 정책으로 인한 고통과 어려움이 지지율에 크게 영향을 주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지사는 "국민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한 일이었다는 점을 국민이 납득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주사를 놓을 때도 덜 아프게 하기 위해 배려하듯 국민 전체를 상대로 증세나 규제 등 강공책을 쓸 때는 고통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섬세하고 큰 배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의 지지율 하락 현상에 대해선 "국민이 뭔가 새로운 기대를 하는 것 같다"며 "정치는 언제나 국민 의사를 존중하고 국민 삶을 개선하는 것이어야 하는데, 좀 더 노력을 많이 해달라는 채찍"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박주민 의원도 당 지지율 하락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최근 지지율 하락을 보며 당의 혁신과 미래를 깊이 고민하게 된다. 전당대회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다"면서 "이는 분명 우리 당에 보내는 국민들의 경고"라고 말했다.


이어 "당원과 소통하고 국민과 함께 하겠다. 당이 국민들을 직접 설득하는 역할을 맡았어야 했는데, 결과적으로 미진했다"면서 "저에게도 책임이 있음을 통감하며, 반성한다. 달라지겠다. 당이 국민과 직접 소통할 수 있는 기회와 창구를 늘려 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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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처음으로 지지도를 추월당했다는 한 여론조사 업체의 결과가 발표된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왼쪽 두번째)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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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이 4·15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지 불과 넉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민심이 급격히 돌아서자, 의원들은 지지율 하락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준엄한 목소리와 경고에 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반성했다.


이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부동산 문제부터 수해복구, 코로나 이후 경제문제, 정의와 공정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지의 문제 등 우리 앞에 산적한 과제들이 있다"라며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고 국민들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 없다.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을 하나하나 묵묵히 해결해 나가는 데 힘을 모으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이러한 과제들을 해결함에 있어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기준이 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며 "많은 의석수에 비례해 그만큼 책임감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 내는 책임 있는 여당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역전된 지지율을 보니 참 답답하고 마음이 무겁다"라며 "민심을 무섭게 생각하고, 당원과 국민과 진심으로 소통하겠다. 또 이번에 개혁으로 가는 과정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신중하게 좀 더 세심하게 살피면서 가겠다. 진심으로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성인 1천50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주중 조사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전주보다 1.7%포인트 내린 33.4%, 통합당은 1.9%포인트 오른 36.5%로 집계됐다. 보수 계열 정당이 민주당 지지도를 앞선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처음이다.


서울에서는 통합당이 4.1%포인트 오른 39.8%로 40%에 근접했다. 민주당은 32.6%로 전주보다 2.7%포인트 떨어지면서 3주 연속 통합당에 밀렸다.


민주당은 진보성향 응답자(55.4%, 3.9%포인트↓)에서 지지도가 하락했다. 통합당은 보수성향(59.7%, 3.5%포인트↓)에서 떨어졌지만, 진보성향(16.9%, 5.1%포인트↑) 지지를 흡수했다.


중도층에서는 민주당이 전주보다 0.7%포인트 하락한 30.8%, 통합당은 2.2%포인트 상승한 39.6%를 각각 기록했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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