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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기안84, 여혐논란 사과 "개그스럽게 풍자하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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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웹툰을 비판하는 이들은 연재 중지를 요구했다. 전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관련 청원은 7만5000명 이상의 국민 동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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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작가 기안84(36ㆍ본명 김희민)가 자신의 웹툰 '복학왕'과 관련한 여성 혐오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기안84는 13일 오후 웹툰 '복학왕' 304화 '광어인간 2화'를 일부 수정한 뒤 웹툰 끝부분에 사과문을 올렸다. 앞서 그는 4일과 11일 각각 게재한 '복학왕' '광어인간 1ㆍ2화'에서 주인공 봉지은이 남성 상사와 성관계로 정규직 전환에 성공했다는 것을 암시하는 듯한 장면을 그려 거센 비판을 받았다. 특히 봉지은이 회식 자리에서 배 위에 대형 조개를 올려놓고 깨부수는 장면이 성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그는 사과문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힘든 극중 인물이 귀여움으로 승부를 본다는 설정을 추가하면서, 이런 사회를 개그스럽게 풍자할 수 있는 장면을 고민하다가 귀여운 수달로 그려봤다"고 밝혔다.

조개를 깨는 장면에 대해선 "봉지은과 조개를 깨서 먹을 것을 얻는 수달의 모습을 겹쳐지게 표현하려 했는데 이 장면에 대해 깊게 고민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상사와 연애해서 취직한다는 내용도 독자분들의 지적을 살펴보고 추가 수정했다"고 했다.

그는 "작품에서의 부적절한 묘사로 다시금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더 많이 고민하고 작업을 했어야 했는데, 불쾌감을 드려 독자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복학왕' 광어인간 1ㆍ2화에선 대기업 인턴으로 들어간 봉지은이 무능하지만 생존전략을 애교로 삼고 상사와 연애를 통해 정규직이 되는 듯한 내용이 펼쳐졌다. 이를 두고 여성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이라는 지적과 지나친 해석이라는 의견이 맞섰고, 연재 중지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에 7만여명이 동의를 하면서 논란이 확산했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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