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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참패는 황교안 책임?"... 두루뭉술 통합당 총선 백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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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과 원칙없는 공천 등 총선 패인 10가지 꼽아
선거 이끌었던 지도부 책임 구체적 적시 안해
한국일보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를 마치고 회의장을 나오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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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통합당 구성원 어느 누구도 과거 잘못의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4ㆍ15 총선 참패 요인을 복기하기 위해 지난 6월 활동을 시작한 통합당 21대 총선 백서제작특별위원회가 13일 백서를 발간하며 당부한 말이다. 백서특위는 막말 등 참패 원인을 크게 10가지로 꼽았다. 하지만 당시 선거를 이끌었던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적시하지 않았다. 때문에 향후 당의 미래와 관련해 반면교사로 삼을 만한 자료인지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붙는다는 지적이다.

백서특위는 이날 당 출입기자와 총선 출마자 등의 의견을 들어 완성한 208쪽 분량의 총선백서를 비상대책위원회의에 보고하고 활동을 종료했다. 백서에는 크게 10가지를 총선 패인으로 꼽았다. ▲중도층 지지 회복 부족 ▲선거 종반 막말 논란 ▲원칙 없는 공천 ▲중앙당 차원의 효과적인 전략 부재 ▲탄핵에 대한 명확한 입장 부족 ▲40대 이하 연령층의 외면 ▲코로나19 방역 호평 대통령 긍정평가 증가 ▲강력한 대선 후보군 부재 ▲공약 부족 ▲정부 여당의 재난지원금 지급 등이다.

백서 제작에 참여한 특위위원들은 이날 한국일보와 통화에서 특히 '원칙없는 공천'과 '중앙당의 전략 부재'를 선순위 패인으로 꼽았다. 한 특위위원은 "토론 과정에서 공천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가장 컸다"며 "당내 선거 관련 기구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되지 않았고,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지점을 뼈아프게 지적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위위원은 "공천이 가장 문제가 있었다는 점에 특위 위원들의 이견은 없었다"고 했다.

백서에서는 막말 논란과 공천 실패 과정을 지목하며 행간에 선거를 이끌었던 황교안 전 대표와 김형오 전 공관위원장의 책임 소재를 묻는 늬앙스가 흐르지만, 이들을 콕 찝어 비판하지 않았다. 백서 제작 과정에서도 책임소재를 적시하는 문제를 두고 치열한 토론이 있었지만 결국 두루뭉술하게 표현된 것이다. 이에 대해 외부인사 자격으로 참여한 특위 위원은 "이번 선거에 책임이 있는 개인이나 당 기구를 명시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부분이 적시돼야 하는데, 그런 말도 없이 두루뭉술하게 서술돼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정양석 특위 위원장은 한국일보 통화에서 "백서특위가 진상조사위원회가 아닌 만큼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져 책임을 묻는 것보다 체계와 제도적 허점을 복기하는 데에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혜미 기자 herst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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