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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기업 본분은 투자"라던 이재용…2년전 180조 투자약속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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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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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본분은 고용 창출과 혁신 투자다. 2년 전 약속을 꼭 지키겠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올해 2월 '코로나19 대응 간담회'에서 이같이 다짐했다. 여기서 '2년 전 약속'은 삼성전자가 2018년 8월 발표한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이다. 이 부회장이 이행을 거듭 다짐한 이 투자 계획은 2018년 1월부터 3년간 신성장 산업에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신규 채용하는 내용 등이다. 2018년 2월 경영에 복귀한 이 부회장이 성장동력 확보와 경쟁력 강화,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마련한 초대형 사업계획이다.

13일 삼성전자는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 발표 2년을 맞아 투자·고용 목표가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를 자사 '뉴스룸'에서 공개했다. 이 회사는 중간점검을 통해 지난 2년간 코로나19,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출규제 등 유례없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고용을 진행하며 약속을 착실히 이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2018~2019년 시설·연구개발(R&D)에 약 110조원을 투자해 3년간 목표치(180조원) 중 61%를 집행했다. 이 회사는 올해 투자 규모를 확대해 180조원 투자를 차질 없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3년간 투자 목표치 180조원 가운데 국내 투자 목표는 130조원 수준이다. 작년 말까지 국내에 80조~90조원을 투자한 것으로 업계에서 추정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기존 국내 투자 목표치인 130조원을 7조원 정도 초과해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신규 채용 규모도 작년 말까지 3개년 목표치(4만명)의 8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에도 올해 연말까지 4만명 채용은 무난히 달성 가능하다는 게 삼성 측 분석이다. 삼성전자는 애초 2018~2020년 신규 고용 목표를 2만~2만5000명으로 잡았으나 2018년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방안을 발표하며 이를 4만명으로 높였다. 홍기용 인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투자 및 고용 성과는 삼성이 국내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부분을 보여준다"며 "삼성이 사법 리스크 등 여러 불확실성에서 벗어나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성장 동력 확보에 보다 적극적으로 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투자 실적에는 주력인 반도체 부문 등이 크게 기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1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이에 따라 관련 투자도 속속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5월 평택캠퍼스에 10조원에 이르는 파운드리 전용 라인 구축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6월에는 8조원 규모 낸드플래시 생산 라인 구축 계획을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외 계열사들도 대형 투자를 이어가고 있고 이런 결정에는 이 부회장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삼성디스플레이는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디스플레이에 13조1000억원 투자를 결정했으며 최근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조7400억원을 들여 인천 송도에 세계 최대 규모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통해 총 5조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2만7000명의 고용 창출 효과가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분석이다. 삼성은 정부의 3대 중점 육성 산업인 △비메모리 반도체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 분야에서 민간 투자를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올해 발표된 평택 파운드리 투자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신규 공장 건설 등이 이에 속하는 사업이다.

삼성전자는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스타트업·학계와 상생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2015년 시작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을 확대해 2022년까지 총 2500개 중소기업의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할 계획이다.

[김규식 기자 / 전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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