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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김태년식 ‘불도저’ 리더십, 100일 챌린지 평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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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의 김태년 원내대표 (서울=연합뉴스) 진성철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에 처음으로 지지도를 추월당했다는 한 여론조사 업체의 결과가 발표된 13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0.8.13 zjin@yna.co.kr/2020-08-13 11:25:30/<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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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식 불도저가 일군 100일 챌린지는 반쪽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4일 ‘돌파형 뚝심’으로 무장한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월 취임한 이후 100일을 맞이했다. 176석의 거여를 이끈 그는 3차 추경을 통과시킨 것은 물론, 질병관리본부의 ‘청’ 승격 등 굵직한 과업을 도출해냈다. 반면 부동산법 처리에 있어 속도전을 펼친 결과, 원내사령탑으로서 그는 신속한 통과를 주도했지만 야당의 반발은 물론 부동산법 민심이반까지 일어나 난감한 상황이다.

13일과 14일 김 원내대표와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연이어 취임 100일을 맞이한 가운데, 각 당의 지지율 결과를 두고 두 원내대표는 상반된 표정을 짓게 됐다. 리얼미터가 tbs 의뢰로 지난 10∼12일 전국 18세 이상 15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95% 신뢰수준·표본오차 ±2.5%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에서 통합당은 전주보다 1.9%포인트 오른 36.5%를 받았다. 반면 민주당은 1.7%포인트 떨어진 33.4%였다. 민주당의 지지율이 추락한 반면 열린민주당과 정의당, 국민의당은 모두 올랐다.

이날 민주당은 수해복구에 집중하기 위해 김 원내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잠정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올해 역대 최장 장마로 인한 수해 민심을 다독이고자, 원내보다 민생 현장에 집중하는 행보다. 여기에 민주당이 박근혜 탄핵 이후 처음으로 보수 계열에 지지율 1위를 내주게 된 상황에서 수해 현장으로 내려가는 그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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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에 젖은 김태년 (음성=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충청북도 음성군 삼성면 대야리에서 수해 복구 봉사활동 중 당직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0.8.11 saba@yna.co.kr/2020-08-11 12:05:33/<저작권자 ⓒ 1980-2020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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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이 불러온 4년 만의 역전에 대해서도 김 원내대표의 골치가 아픈 것은 사실이다. 저돌적인 그의 리더십은 부동산 대책 관련 법안을 통과시킬 당시에도 드러났다. 워낙 신속하게 밀어붙인 까닭에 해당 상임위 위원조차 법안 통과 일정을 알지 못할 정도였다. 이를 두고 평가가 엇갈리는 상황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정기국회가 아니였기 때문에 비판받을 소지는 적다고 본다. 이른바 침대축구를 하는 야당과 시간 끌기를 하지 않은 김 원내대표의 리더십으로 인해 부동산법안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었다”고 했다. 관계자는 “이게 의회 독재라면 촛불집회가 열렸을 것”이라며 “야당이 원내 협상테이블에 앉는 걸 원한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주 원내대표와 소통에선 노력형이다. 당 관계자는 “여야 합의까지 성사되지 않더라도, 양 원내대표 간 협상파트너로서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신뢰를 잃은 것은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두 사람은 계속해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며, 김 원내대표가 부동산 입법 강행과 관련해 주 원내대표에게 “미안하다”며 양해를 구한 사실 또한 7일 알려졌다

행정수도 완성 제안도 그의 작품이다. 무엇보다 지난달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행정수도 관련 의제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 부동산 정책 무용론 등 당면한 현안을 가렸다.

원구성 협상 국면에서 주 원내대표의 칩거에도 불구 법제사법위원장을 가져오는 데 성공한 것 역시 김 원내대표의 뚝심이 적절하게 작용했다는 평가도 있다. 반면 지지율 하락 국면에서 반등을 모색할 민심 다잡기 전략이 요구된다.

당심을 잡았다는 평가 속에서 새롭게 꾸려지는 지도부와 보폭을 맞추는 작업이 남아있다. 오는 29일 당대표, 최고위원 등 민주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다가오는 가운데, 새 지도부와 어떠한 시너지를 낼지도 주목되는 상황. 민주당은 9월 초 의원 워크샵을 통해 열고, 민생을 우선으로 하는 입법과제를 제시해 김태년 원내대표와 새 지도부와 원팀 전략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이투데이/이꽃들 기자(flowerslee@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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