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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김원영 변호사 "서울대 학술회의에서 조국 딸 봤다"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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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모씨의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허위 인턴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측이 지난해 10월 동영상을 공개했다. 사진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대회 동영상에 참석한 조씨의 모습이라며 공개한 자료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가 주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5-2부(재판장 임정엽) 심리로 열린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스물네번째 공판에서는 국제학술대회에 조 전 장관 딸 조모씨가 참석했는지 여부와 관련해 김원영 변호사가 증인으로 나왔다. 김 변호사는 <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등 책을 썼고, 연극배우로도 활동한다. 골형성부전증 장애가 있는 김 변호사는 휠체어를 타고 증인석에 섰다.

당시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1학년이던 김 변호사는 2009년 5월15일 열린 학술대회에서 행사진행요원을 하면서 조씨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목격했다고 증언했다. 당시 홀 출입구 쪽 데스크에 앉아서 참가자들에게 자료집을 배부하고 있는데 교복 입은 여학생이 참가 등록을 하러 왔다고 말했다. 함께 있던 행사진행요원이 ‘고등학생이 어떻게 이런 데를 왔느냐’고 묻자 그 학생이 ‘아빠가 가보라고 해서 왔다. 아빠가 조국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김 변호사는 “아빠가 조국이라고 해서 그건 정확히 기억난다”며 “아빠가 조국이라고 말하는 학생을 만나서 신기했다고 친구들에게도 종종 얘기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여학생 혼자 왔고, 다른 남학생은 본 적 없다”고 덧붙였다. 어느 고등학교 교복인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검찰은 당시 한영외고 재학중이던 조씨가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하지 않았는데도 2주간 인턴을 했다는 허위확인서를 발급받았다고 주장한다. 반면 정 교수 측은 안경 쓴 여학생이 나오는 학술회의 동영상을 공개하며 이 여성이 조씨라고 반박해왔다.

조씨가 학술회의에 참석했는지 여부에 대해 참석자들 사이에서도 증언이 엇갈린다. 조씨 고등학교 친구 2명 박모씨, 장모씨는 조씨를 못 봤다고 증언했다. 이들은 정 교수가 딸이라고 주장하는 동영상 속 여학생도 조씨가 아니라고 증언했다. 반면 김모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 사무국장은 조씨로 추정되는 여학생을 봤다고 증언했다. 고교생 3명을 봤는데 남학생 1명은 대원외고 교복을 입고 있었고, 나머지 남·여학생은 사복을 입고 있었다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 변호사가 ‘아빠가 조국’이라고 말한 교복 입은 여학생 1명만을 봤다고 증언한 것이다.

검찰은 조씨가 참석했다면 방명록에 이름이 왜 없느냐고 반박했다. 방명록에 이름이 적힌 인원이 학술회의 동영상에 찍힌 인원의 거의 2배에 이르는 걸 보면 참석자 대부분 이름을 쓰지 않았겠냐는 것이다. 이날 검찰이 공개한 방명록에는 조씨 고교 친구 박씨와 김 변호사 이름만 적혀 있었다. 검찰은 “동아리 애들 5~10명과 같이 왔다”는 조씨의 피의자신문조서를 공개하기도 했다. 김 변호사의 증언이 조씨 진술과도 불일치한다는 취지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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