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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180조 투자·4만 고용' 약속 2년, 어디까지 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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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발표 '3개년 투자-고용 목표' 이행 마지막 해
삼성그룹 "경영 어려움에도 연말 무난히 목표 달성"
"대표 기업 존재감 강조"..."판결 앞둔 우호적 여론 조성"
한국일보

이재용(맨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이 2019년 8월 경기 평택사업장을 찾아 반도체 공장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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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은 2018년 8월 8일 "미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을 위해 향후 3년간(2018~20년) 총 180조원을 투자하고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룹 총수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 해 7월 인도 스마트폰 공장 준공식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8월 김동연 당시 경제부총리를 각각 만나고 투자 및 고용 확대를 논의한 직후였다.

계획을 발표한 지 만 2년이자 목표 달성 기한의 마지막 해가 절반 이상 흐른 지금, 삼성의 '약속'은 어느 정도 지켜졌을까. 삼성그룹은 13일 자사 홍보사이트 '삼성 뉴스룸'을 통해 최근 3개년의 투자와 고용 성과를 소개했다.

가장 굵직한 약속인 '180조원 투자'와 '4만명 채용'은 3년 기한 마지막 해인 올해 말까지 무난히 달성될 걸로 회사는 내다봤다.

투자의 경우 2018~19년 110조원이 집행됐고, 올해는 규모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특히 국내 투자는 당초 목표치인 130조원을 7조원 이상 초과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 견인차는 반도체 부문이다. 지난해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133조원을 투자해 시스템반도체 세계 1위에 오른다"는 로드맵을 담은 '반도체 비전 2030'을 제시했고, 올해 연말까지 26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지난 6월 이후 연달아 발표된 평택사업장 증설 계획만 해도 총 투자 규모가 50조원에 달한다.

삼성은 정부가 시스템반도체와 더불어 '중점 육성 산업'으로 꼽은 바이오, 미래형 자동차에도 적극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11일 총 1조7,400억원을 들여 세계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고용은 지난해 이미 목표치의 80%를 넘어섰다. 2년 전만 해도 '3개년 4만명 채용'은 당시 설정됐던 채용 예상 인원(2만~2만5,000명)의 2배에 달하는 쉽지 않은 목표였지만, 결국 약속을 지킨 셈이다. 회사 측은 "취악의 취업난 속에서 '기업의 본분'인 일자리 창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적극 실천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삼성은 5개년(2018~22년) 동안 청년 취업준비생 1만명에게 소프트웨어 교육을 하겠다는 약속도 차질 없이 이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의 '약속 이행' 성과 발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비롯한 불확실한 경영 상황에도 정부 시책에 부응하며 '국가대표 기업'의 역할을 다하고 있음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회사 관계자는 "같이 나누고 함께 성장하는 것이 세계 최고를 향한 길이라는 것이 이재용 부회장이 강조하는 동행(同行) 비전"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총수인 이 부회장에 대한 검찰 기소 여부와 대법원 파기환송심을 앞두고 우호적인 여론 조성을 위한 성격도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훈성 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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