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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폭발 후 신생아 품에 안은 베이루트 간호사 "보호할 사람이 나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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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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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한 당일 신생아 세 명을 끌어안고 있는 간호사의 사진이 전 세계에 보도됐다.

이 간호사는 베이루트 세인트 조지 대학 병원 의료센터 소속 파멜라 제이논(Pamela Zeinoun)이었다.

파멜라는 최근 영국 ITV, 스카이뉴스 등 여러 외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 사진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사진은 중국 신화통신 소속 사진 기자 빌랄 야위치(Bilal Jawich)가 폭발 지점에서 1km 정도 떨어진 한 병원에서 촬영했다.

폭발 직후였지만 파멜라가 신생아 세 명을 안고 통화를 하는 모습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폭발 당일인 지난 4일 오후 6시쯤 평소처럼 산부인과 병동에 근무하고 있던 파멜라는 갑작스러운 폭발에 충격으로 쓰러졌다.

천장과 창문이 모두 무너진 상황이었지만 그가 폭발 잔해물을 헤치고 찾은 것은 옆 방에 있던 신생아들이었다. 그는 인큐베이터 안에 있던 미숙아 세 명을 품에 안고 병원 밖으로 나왔다. 이 중 두 명은 쌍둥이였다.

동료 간호사들이 이미 부상을 입은 상태였기 때문에 파멜라는 아이들을 안은 채 5km가량을 한 시간 동안 걸어 안전한 인근 병원으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동안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빌려준 셔츠를 아이들에게 덮어줬다고 파멜라는 전했다.

파멜라는 "아이들을 안고 가면서 아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것은 나뿐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폭발 당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 수 없었다. 내 주요 관심사는 기저귀만 차고 있던 아이들의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하는 것이었다"라고 회상했다.

두 쌍둥이와 한 아이의 어머니는 아이들을 구해준 파멜라를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 인근 창고에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이 대폭발하면서 최소 171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쳤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이번 참사로 인한 피해액이 150억 달러(한화 약 17조 7천억 원)가 넘는다고 밝혔다.

YTN PLUS 문지영 기자(moon@ytnpl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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