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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불시착' 이어 '니쥬'까지 열도 점령···日매체 "일본은 뭐했나" 자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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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최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 걸그룹 ‘니쥬’ 등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일본 연예계가 한국에 ‘완패’했다는 지적이 일본 매체에서 나왔다. 미성숙함을 무기로 어필해온 일본 아이돌 문화가 근본적으로 변해야 일본 엔터계가 침체를 극복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몇년새 한일 엔터테인먼트 격차 더 커져"
12일 일본 주간지 ‘프레지던트’는 ‘왜 니쥬(NiziU)는 세계를 흥분시키는껄까? 일본의 엔터테인먼트가 한국에 완패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일본 연예계가 침체를 겪고 있는 반면 한국 연예계는 글로벌 무대에서 대활약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10대 일본인 멤버 9명으로 구성된 걸그룹 니쥬를 비롯해 방탄소년단(BTS) 등 가수는 물론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이 공전의 히트를 치며 전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반면 일본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침체가 이어지면서 산업적 가치가 크게 훼손돼왔다고 지적했다. 프레지던트는 “일찍이 한류 열풍으로 떠들썩하긴 했지만 최근 몇년새 일본과 한국의 차이는 더 커진 것 같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최근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니쥬의 활약에도 주목했다. 니쥬는 지난달 30일 발매한 프리 데뷔 디지털 미니앨범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로 이달 6∼12일 집계 기준 오리콘 주간 디지털 앨범 차트 1위를 기록했다. 1위를 차지한 ‘메이크 유 해피(Make You Happy)’에서는 ‘줄넘기 춤’이 화제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일 기준 ‘메이크 유 해피’의 유튜브 재생 회수는 7,000만회를 넘어설 정도다. 프레지던트는 “니쥬는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도 이미 상당한 팬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일본 엔터계가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에 크게 뒤졌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니쥬의 활약은 전 세계 무대에서 어필할 수 있는 젊은 일본인 인재들이 많이 있다는 사실을 다시 인식시켜 줬다”면서 “일본 엔터계가 국제 무대에서 일본 아이돌을 성공시킬 수 있을지를 두고 시험대에 올랐다”고 지적했다.



미성숙함에 어필하는 日아이돌...글로벌화 '패착'

그렇다면 일본 엔터계가 완패한 이유는 뭘까. 이 매체는 일본 아이돌이 실력을 쌓는 데 소홀했다고 지적했다. 1997년 데뷔한 아이돌 모닝구무스메가 대표적인 사례다. 프레지던트는 “일본 팬들은 이들에게 높은 퍼포먼스 실력을 요구하지 않았다”면서 “서툴지만 열심히 하는 듯한 느낌을 응원하는 게 전통적인 모습이었다”고 지적했다. 노래를 부르는 데 서툴지만 이를 극복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좋아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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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대표적인 아이돌인 AKB48도 이 같은 ‘미성숙의 열심’을 체계화한 경우라는 분석이다. 더 나아가 일본에서는 AKB의 자매그룹들이 잇따라 결성되면서 아이돌 시장이 AKB계열의 과점 체제로 굳어졌다. AKB는 악수회와 총선거 등의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팬들을 우대한 결과 팬 집단이 고령화돼 젊은 층이 아이돌 시장에서 멀어졌다고 한다. 프레지던트는 “일본 젊은이들이 실력 있는 한국 아이돌에 주목하는 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전했다. 이들 중에는 유튜브를 통해 트와이스나 블랙핑크를 접하며 한국 엔터테인먼트를 동경하는 아이돌 지망생도 있으며 한국으로 아예 유학을 가는 일도 흔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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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도 K엔터 진출 힘실어줘"

한국 엔터테인먼트가 해외 진출에 활발해진 계기는 1997년 외환위기(IMF)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국내 시장이 좁아지면서 밖으로 눈을 돌릴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3번째로 큰 일본 시장도 해외 진출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2001년 보아가 일본에 데뷔해 큰 인기를 얻었고 2004년 NHK에서 겨울연가가 방영되면서 사회적 신드롬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후 남성 아이돌 동방신기와 여성 아이돌 소녀시대, 카라도 일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아이돌 그룹의 일본 진출이 잇따랐다. 한국 아이돌 사이에선 외형적인 완성도와 훌륭한 퍼포먼스를 요구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한국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을 적극 독려한 것도 한국 엔터테인먼트 인기에 한몫했다. /김기혁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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