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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美중소기업, 코로나에 '줄도산'…800곳 넘게 쓰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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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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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은 미국 상점/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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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여파로 미국 내 많은 기업들이 위기를 맞아 줄도산하는 와중에 특히 중소기업들이 쓰나미를 맞아 쓰러지고 있다. 중소기업이 미국 경제와 고용시장에서 차지하는 부분을 고려하면 이들의 실패는 미국 경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온라인 조사업체 옐프에 따르면 3월1일~7월25일 미국 내 중소기업 8만 곳 이상이 영구 폐쇄했다. 그 중 약 6만 곳은 지역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파산협회에 따르면 800개 이상 중소기업이 코로나19가 확산하던 2월 중순부터 7월 말까지 '법정관리'에 해당하는 파산 챕터11을 신청했다.

그런데 대기업에 비해 소기업에 대한 실시간 데이터가 부족하고, 소기업의 경우 부채가 없는 소유주들이 있어 파산법원에도 통계가 잡히지 않아 이들의 실패는 '고요 속'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개별 사업의 규모는 작아도 이들의 실패가 집단적으로 일어나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꽤나 클 수 있다.

미국 중소기업청 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수가 500명 미만인 기업이 미국 경제 활동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4%, 전체 고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0%에 달한다. 이들이 무너지면 고용과 경제 회복 등에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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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과 사업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은 파산신청도 쉽지 않다. 파산 챕터11 법정관리는 기업 소유주가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동안 채권자로부터 사업을 보호해줄 수 있는 장치다.

그러나 소규모 회사는 챕터11로 시간을 벌더라도 경영 미래에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베른스타인슈어 구조조정 파트너이자 미국 파산협회 회장인 로버트 키치는 "파산은 (중소기업들에) 더 나은 수익을 가져다주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일부 중소기업의 경우 파산 신청 후 신용보고서가 손상돼 향후 재기의 기회도 놓칠 수 있단 분석이다. 미 중소기업청 자료를 보면 파산신청을 한 기업은 이후 대출이 거부될 가능성이 평균보다 2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소기업의 평균 생존기간은 5년 정도. 대체로 길지 않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위축으로 생존율은 급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7월 미 상공회의소 설문에 따르면 중소기업 소유주의 약 58%가 영구 폐쇄를 우려하고 있다고 답했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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