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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남다른 게임 사랑, 한국시장  꼭 잡아야" 총력전 나선 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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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T 손잡고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 출시
한국일보

클라우드 게임은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으면 PC와 스마트폰, 콘솔 등 어떤 기기에서든 실시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내달 '게임패스 얼티밋'에 편입돼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다. 엑스박스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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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의 콘솔 게임 서비스 엑스박스(Xbox)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선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과 쟁쟁한 경쟁 구도를 형성해왔지만, 유독 한국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다. PC방 문화와 빠른 유무선 네트워크 환경으로 중무장한 우리나라 게임 이용자 입장에선 한글화가 부족한 데다 가격도 만만찮은 엑스박스 기기를 살 유인이 적었던 탓이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콘솔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 게임 시장에 공들이지 않아왔던 게 사실이다.

그러던 마이크로소프트가 변했다.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Project xCloud)' 출시를 앞두고 한국 시장에서 공격적인 행보에 나선 것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다음달 15일 22개국에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아시아 지역에선 유일하게 한국만 출시국에 포함했다. 기기에 게임을 다운로드할 필요 없이 인터넷에만 접속할 수 있다면 어떤 기기로든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은 업계에서 '게임의 미래'로 주목하는 분야로, 마이크로소프트뿐 아니라 구글 소니 엔비디아 등 쟁쟁한 기업들이 뛰어든 상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특히 한국 시장에 열정을 쏟고 있는 이유는 한국이 '5G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지연 없이 실시간으로 서버와 주고받아야 하는 클라우드 게임 특성상 데이터센터 근접성과 5G 네트워크는 필수다. 이미 한국에 데이터센터 3곳을 두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전세계에서 유례없는 5G 전국망을 갖춘 우리나라와 손잡은 건 자연스러운 선택인 셈이다.
한국일보

한 이용자가 마이크로소프트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 '엑스클라우드'를 스마트폰으로 즐기고 있다. 내달 15일부터 정식 서비스되는 엑스클라우드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패스'에 편입돼 출시된다. 마이크로소프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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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우리나라는 '게임 사랑'이 남다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최근까지 국내 10~65세의 게임 이용률은 70.5%에 달하며, 이 중 모바일 게임은 게임 이용자의 91.1%가 즐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카림 초우드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총괄 부사장은 올해 1월 국내 간담회에서 "한국 게임 시장은 매출 기준으로 세계에서 4번째로 크고, 세계 최고 수준의 게임 커뮤니티를 가지고 있다"며 "게임 문화가 모바일 중심적인 데다 무선 네트워크는 세계에서 따라올 곳이 없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마침 구글과 소니 등 다른 클라우드 게임 라이벌들의 한국 진출이 늦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발 빠르게 한국 게임 시장 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선택한 방법은 '1등 기업'들과의 파트너십이다. 통신사 중엔 국내 5G 이용자 중 45%가량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SK텔레콤을, 스마트폰 제조사 중엔 이달 초 '대화면 고사양 5G폰' 갤럭시노트20을 공개한 삼성전자와 각각 제휴했다. 당장 갤노트20을 사전예약한 고객들에게는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게임 3개월 이용권과 게임 컨트롤러가 사은품으로 제공된다. SK텔레콤은 내달 정식 출시에 맞춰 엑스박스 정품 컨트롤러 결합형 부가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프로젝트 엑스클라우드는 기존 엑스박스의 게임 구독 서비스 '게임 패스'에 편입된다. 월 1만6,700원짜리 '게임 패스 얼티밋'을 구독하면 콘솔과 PC는 물론 모바일에서도 100여종의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클라우드 게임 시장을 선도할 주요 시장 중 하나"라며 "다만 클라우드 게임 시장의 정착을 위해서는 다양한 게임의 꾸준한 현지화와 5G 서비스의 안정화가 필수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곽주현 기자 zo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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