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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윤, 김영대 서울고검장과 고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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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초 정진웅 감찰연기 요구 때 충돌끝 이성윤 자리 박차고 나와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독직(瀆職)폭행' 논란에 휩싸인 서울중앙지검 정진웅 형사1부장에 대한 감찰 조사를 놓고 이달 초 김영대 당시 서울고검장과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간에 고성(高聲)이 오가는 충돌이 벌어진 것으로 12일 전해졌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달 30일 정 부장 등 한 검사장 휴대전화 유심칩 압수수색에 참여했던 검사와 수사관들에 대한 감찰 조사에 착수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이 지검장이 김 전 고검장을 직접 찾아가 "'채널A 사건' 수사가 진행되는 동안 수사팀장인 정 부장 등은 소환 조사에 응할 수 없다"는 취지로 '감찰 연기'를 요구하는 과정에서 벌어졌다고 한다. 지난 7일 퇴임한 김 전 고검장은 사법연수원 22기로 이 지검장보다 한 기수 선배다. 직급도 고검장으로 이 지검장(검사장)보다 높다.

당시 면담에서 김 전 고검장은 이 지검장의 요구를 일축하고, 그 면전에서 "절차에 따라 감찰 조사를 받게 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 지검장은 "진행 중인 수사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안 된다"는 취지로 재차 거부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김 전 고검장은 "수사 과정(육박전 압수수색)에서 벌어진 문제에 대한 감찰인데 수사 결과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며 재차 정 부장검사를 출석시키라고 지시했고, 그 과정에서 고성이 오가는 말다툼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입장을 관철하지 못한 이 지검장은 면담 자리를 박차고 나왔다고 한다.

이후 이 검사장은 김 전 고검장의 '지시'를 이행하지 않았다. 정 부장검사와 수사관들은 휴대전화를 꺼놓거나 전화를 받지 않는 방법으로 서울고검의 소환 통보를 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에서는 "이 지검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란 말이 나왔다. 이 지검장의 '방침'을 어기고 감찰 조사에 응한 장모 검사는 '채널A 사건' 수사팀에서 사실상 배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감찰부 근무 경력이 있는 한 변호사는 "정당한 감찰에 불응했다면 감찰 대상자뿐 아니라 조사를 거부하라고 지시한 상급자도 감찰 대상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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