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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마그리트 그림 속에 들어와 있는 듯… 서울서 만난 벨기에 화가 더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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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리스·벨기에 레스쿠이에 대사 부부 함께 '마그리트展' 관람

조선일보

해리 해리스(오른쪽) 주한 미국대사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12일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 /장련성 기자


해리 해리스 주한(駐韓) 미국 대사와 피터 레스쿠이에 주한 벨기에 대사가 12일 부부 동반으로 서울 인사 센트럴 뮤지엄을 찾아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관람했다. 벨기에 초현실주의 화가 르네 마그리트(1898~1967)의 대표작 '사람의 아들'에 나오는 인물처럼 말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두 대사는 바로 그 그림 앞에서 '셀카'를 찍는 등 1시간 동안 전시회를 즐겼다.

해리스 대사는 두 사람이 얼굴에 보자기를 뒤집어쓰고 '익명'의 상태로 입맞춤하는 그림 '더 러버스(연인·1928년 작)' 앞에선 자신과 마찬가지로 코로나 방역 마스크를 쓴 아내 브루니 해리스 여사와 눈빛 교환을 하며 '무언(無言)'의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해리스 대사는 관람을 마친 뒤 "최고의 전시(great exhibition)"라면서 "레스쿠이에 대사 부부와 함께 서울에서 르네 마그리트 특별전을 감상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해리스 대사는 이후 트위터에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여러 장을 올리며 "마그리트에 대한 제 존경의 마음을 사진에 담아봤다"고 밝혔다. 그는 마그리트가 벨기에 사람인 만큼 벨기에 대사와 함께 관람하면 더 뜻깊을 것이라고 생각해 부부 동반 모임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레스쿠이에 대사는 이날 벽면에 마그리트 작품을 영상으로 투사하는 미디어아트와 관련, "내가 마치 그림 속에 있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훌륭하게 구성된 전시회"라고 말했다. 그의 아내 쉬에치우 레스쿠이에 여사는 "우리나라(벨기에)의 유명 화가를 서울에서 만나서 반가웠다"며 "내년이면 벨기에와 한국이 수교한 지 120년 되는 해인 만큼 양국 간 문화 교류가 더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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