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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곡성군, 용감한 이장…침수지역 주민 23명 구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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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곡성읍 대평리 침수 당시 모습 사진자료=곡성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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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전남 곡성군은 지난 8일 섬진강 범람으로 곡성읍에서만 주택 200여 채와 수천 ha의 농경지가 침수되는 유례없는 큰 수해를 입은 가운데 살신성인으로 주민 23명을 구한 마을 이장의 이야기가 귀감이 되고 있다.


그 주인공은 곡성읍 대평2구(금예마을) 이장을 맡고 있는 김재덕(54세)씨다.


그는 섬진강 범람이 시작되자 마을 방송을 통해 신속히 대피할 것을 알린 후 본인의 차량으로 3회에 걸쳐 주민들을 피신시켰다.


그러나 대피소 이동이 마무리될 때쯤 마을 노인 2명이 물이 차오르는 집에 아직 갇혀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김 이장은 주변의 만류를 뿌리치고 친구 김희준 씨(54세)와 침수된 마을로 돌아가 노인들을 구했으나, 퇴로가 전부 침수돼 비교적 고지대에 있는 마을회관으로 다시 이동했다.


그 후 곡성군 재해대책본부와 지속해서 연락을 취하며 아직 대피하지 못한 금예마을 주민과 인근 대평1구 주민 13명을 추가로 안내 및 보호했으며 구조하지 못한 대평1구 3가구(6명 고립) 위치를 즉시 구조대에 알려 신속한 구조까지 끌어냈다.


그 무렵 마을회관까지 물이 금세 차오르자 그는 침수가 덜 된 도로변으로 주민들을 다시 피신시켰다.


이윽고 구조대가 도착했으나 이때도 거동이 어려운 노인들과 마을 주민들을 먼저 보트에 태워 보내고 자신은 비교적 젊은 주민들과 마지막 보트를 타고 현장을 빠져나왔다.


군 관계자는“사방에서 물이 차오르는 아비규환 속에서도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23명을 구출해낸 김재덕 이장님의 미담은 수해로 낙심한 곡성군민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김춘수 기자 ks7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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