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6 (금)

미 여성 부통령 도전사, 민주당 페라로, 레이건 벽 못 넘어…공화당 페일린, ‘좌절’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경향신문

제럴딘 페라로 | 세라 페일린


조지 워싱턴부터 도널드 트럼프까지 45명의 미국 대통령은 모두 남성이었다. 존 애덤스부터 마이크 펜스까지 48명의 미국 부통령도 모두 남성이었다. 흑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가 11일(현지시간)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발탁된 것은 견고한 유리천장을 깨뜨릴 수 있는 위치에 다가섰다는 의미다. 2016년 민주당 대선 후보로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주요 정당 사상 최초의 여성 대통령 후보였지만 낙선했다.

1984년 제럴딘 페라로 당시 민주당 하원의원이 사상 첫 여성 부통령 후보였다. 두번째 여성 부통령 후보는 그로부터 24년 뒤인 2008년 대선 때 등장했다. 당시 공화당 소속의 세라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가 주인공이었다. 그 12년 뒤인 올해 선거에서 민주당이 여성 후보를 내세운 것이다. 24년에서 12년으로 여성 부통령 후보의 출현 주기가 짧아진 것이다. 미국에서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이 커졌다는 증거지만 아직 여성 부통령이 당선된 적은 없다.

1984년 첫 도전에 나섰던 페라로 후보는 월터 먼데일 대통령 후보와 러닝메이트를 이뤘지만, 선거에서 대참패했다. 현직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과 조지 H W 부시 부통령의 큰 인기에 밀려 50개 주 가운데 미네소타주 단 1개 주를 제외한 49개 주에서 유권자 선택을 받지 못했다. 페라로 후보는 선거 패배 직후 승복연설에서 “미국 여성들이 다시는 2등 시민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8년 존 매케인 공화당 대통령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페일린 후보는 당시 44세의 알래스카 주지사로 워싱턴 중앙정치 무대에서는 무명이나 다름없었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에 도전했던 당시 버락 오바마 민주당 후보에 맞서는 ‘최초의 여성 부통령’ 카드였다. 오바마보다 25세 많은 매케인의 노쇠한 이미지를 보완하는 역할도 맡았다. 화려한 외모와 거침없는 언변을 앞세워 공화당의 개혁 아이콘으로 부상하는 듯했으나, 선거운동 과정에서 잦은 말실수와 극단적 보수성향을 드러내 오히려 선거 패배를 자초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정환보 기자 botox@kyunghyang.com

▶ 장도리 | 그림마당 보기
▶ 경향 유튜브 구독▶ 경향 페이스북 구독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