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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일의 피폭국" 강조하던 아베 총리...원폭 피해자 아픔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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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아베 일본 총리는 원폭 투하일을 맞아 '세계 유일의 피폭국'임을 강조하는 연설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이 원폭 피해국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수십 년을 고통받아 온 피해 당사자들의 구제는 외면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이경아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29일 히로시마 지방법원에서 역사적인 판결이 나왔습니다.

원폭 투하 직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비, 이른바 '검은 비'를 맞아 암에 걸리는 등 피해를 입은 84명을 피폭자로 인정한 겁니다.

75년을 고통받아 온 원고들은 이 판결로 그동안 맺힌 한이 풀릴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카노 마사아키 / 히로시마 피폭자 원고 대표 (지난달 29일) : (정부가 이번 판결을 받아들여) 항소를 단념하도록 내일부터 다시 행동에 나설 것입니다.]

하지만 그 기대는 2주 만에 허무하게 사라졌습니다.

일본 정부가 히로시마 현, 그리고 시와 함께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한 겁니다.

1심에서 재판부가 원고 전원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은 과학적 견해에 근거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이유입니다.

아베 총리의 이런 결정은 불과 며칠 전 피폭자들의 아픔을 헤아리겠다고 밝힌 것과는 정반대의 행태입니다.

[아베 신조 / 일본 총리 (지난 9일 나가사키 추도식) : 원폭 피해 증상의 인정에 대해서는 가능한 신속한 심사를 하는 등 고령화가 진행 중인 피폭자들에게 다가서면서 앞으로도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추진해 가겠습니다.]

정부 방침을 거스르기 어려웠던 지자체는 지역 주민인 원고들이 피해를 구제받을 길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마쓰이 카즈미 / 히로시마 시장 : 정부에는 소송과 별도로 '검은 비'를 체험한 분들에 대한 지원을 시급히 진행할 것을 강력히 요구할 것입니다.]

정부의 항소로 이번 소송이 언제 끝날지, 고령의 원고들이 실질적인 피해 구제를 받게 될지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원폭 피해국임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전쟁의 책임은 외면해 온 아베 내각.

여생이 길지 않은 피폭자들에게 또 다시 씻지 못할 상처를 남겼습니다.

도쿄에서 YTN 이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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