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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7월 가계대출 7조6000억↑… 동월 기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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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대출 4조원 가까이 증가

주택매매·전세자금 수요 추정

세계일보

지난달 가계 신용대출이 4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대출자금의 상당 부분이 주택 매매와 전세자금 등 부동산 관련에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7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936조5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7조6000억원 증가했다.

올해 들어 3월(9조6000억원), 2월(9조3000억원), 6월(8조2000억원)에 이어 네 번째로 많은 규모이며 매년 7월만 놓고 보면 2004년 통계 집계 이후 최대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가계 기타대출이 3조7000억원 늘었다. 기타대출은 2018년 10월(4조2000억원) 이후 21개월 내 가장 큰 월별 증가폭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가계 신용대출이었다.

윤옥자 한은 시장총괄팀 과장은 “주택 관련 자금 수요가 큰 영향을 미쳤다”며 “6·17 대책 직전 활발했던 아파트 거래의 매매대금, 지난달 늘어난 수도권 아파트 분양의 계약금, 최근 전셋값 상승에 따른 자금 수요 등이 신용대출 증가 요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의 기업 대출은 지난달 잠시 주춤했다가 다시 큰 폭 증가했다. 7월 말 기준 잔액이 955조1000억원으로 6월 말보다 8조4000억원 많았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수요가 컸던 4월(27조9000억원), 5월(16조원)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증가폭이 크지 않지만 역대 7월 통계만 따지면 가장 많다.

대기업 대출은 1조9000억원 늘어난 데 비해 중소기업·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액은 6조4000억원에 이르렀다.

윤 과장은 “6월은 대기업이 대출을 상환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기업 대출 증가 폭이 많이 줄었지만, 7월에는 부가가치세 납부 관련 자금 수요에 코로나19 관련 금융권 자금 지원이 이어지면서 기업 대출이 다시 늘었다”며 “중소기업 대출 중심으로 다시 증가 폭이 커졌다”고 밝혔다. 이날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2금융권의 가계대출도 지난달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1조4000억원 늘었다. 금융권 전체로 보면 가계대출이 한 달간 9조원 늘어난 셈이다.

김희원·이희진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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