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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허위정보 때문 지구촌 곳곳 사회 혼란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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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가짜 소식 순식간 퍼져

佛 칸 총격 헛소문에 대피소동

美 시카고 번화가 폭동·약탈도

경찰, 시민 총살 오보서 촉발돼

세계일보

‘잘못된 정보’로 시민들이 패닉에 빠지거나, 폭동이 벌어지는 등 사회 혼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진위가 확인되지 않는 정보가 순식간에 전파돼 혼란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현지시간) 프랑스 남부도시 칸의 니스마탱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칸 중심가에서 총격이 들렸다는 헛소문이 퍼지면서, 산책을 하거나 카페에서 음료를 즐기던 시민들이 패닉에 빠져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총소리가 났다는 소문에 사람들은 혼비백산해 카페 테이블 아래로 숨거나 사방으로 뛰기 시작했다. 공포에 질린 시민들이 뛰면서 서로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최소 5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칸의 다비드 리스나르 시장은 트위터에 “칸에서 총격도 없었고, 미치광이도 없었지만 누군가가 총격을 들었다고 소리친 후 집단 패닉이 있었다“고 밝혔다.

미국 시카고 최대 번화가에서 지난 10일 발생한 대규모 폭동과 약탈 역시 잘못된 정보로 촉발됐다.

지난 10일 자정 무렵부터 새벽 5시 사이 수백명이 루이뷔통·아르마니·오메가 시계 등 고급 상점이 밀집해 ‘환상의 1마일’(Magnificent Mile)로 불리는 미시간애비뉴 등 도심 곳곳에서 상점 유리창을 깨고 상품을 약탈했다. 시카고 경찰은 중간발표를 통해 “2명이 총에 맞고 100여명이 체포됐으며 경찰관 13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데이비드 브라운 시카고 경찰청장은 이번 사건이 전날 오후 2시30분쯤 시카고 남부 우범지역 잉글우드에서 발생한 총기 소지자와 경찰의 총격 과정에서 시민이 숨졌다는 잘못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촉발됐다고 설명했다.

총기 소지자는 경찰의 대응 사격을 받고 쓰러져 인근 시카고대학 부속 병원으로 옮겨진 후 회복 중이었지만, “경찰이 15세 소년을 총으로 쏴 죽였다” 등 잘못된 소문이 퍼져 폭동과 약탈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브라운 경찰청장은 “사건 현장으로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잘못된 정보로 인해 분위기가 점차 과열됐다”면서 “이후 소셜미디어에 도심 번화가 약탈을 계획하는 게시물들이 잇따라 올라왔다”고 전했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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