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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윌리엄스 감독이 떠올린 35년전 한국…"이태원서 들은 사이렌 소리 기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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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 당시 잠실구장서 홈런 날려

류중일 감독과 윌리엄스 감독 함께 있는 사진도 발견

뉴스1

KIA 윌리엄스 감독(왼)과 LG 류중일 감독이 과거 함께 나온 사진을 보며 추억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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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황석조 기자 = KIA 타이거즈 맷 윌리엄스 감독이 35년전 한국에서의 기억을 소환했다. 민방위 훈련 등 낯설었던 한국 문화에 대한 기억이 여전히 또렷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35년전 한국에서의 일화를 떠올렸다.

최근 윌리엄스 감독이 과거 잠실구장에서 홈런을 때린 사실이 알려지며 자연스럽게 그 당시 한국에 대한 기억이 있는지 관심을 모았다.

윌리엄스 감독은 대학시절인 1985년, 한·미 대학야구선수권에 출전한 미국 대표로 한국을 방문했고 잠실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홈런을 기록했다.

다만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희미할 수 있다. 이에 한국 대표로 역시 같은 대회를 출전했던 류중일 LG 감독이 한 장의 사진을 가져왔고 기억을 또렷하게 만들어줬다.

류 감독 지인이 류 감독에게 보내줬다는 사진 속에는 당시 대학교 3학년인 류중일 감독과 미국 대표로 참가한 윌리엄스 감독이 경기 중 내야에서 플레이중인 모습이 담겨있었다.

이날 경기 전 류 감독이 "재미 있는 사진이 있다. 윌리엄스 감독에게 보여줄 예정"이라고 전했고 두 사람은 사진을 보며 잠시동안 옛 추억을 떠올렸다.

이후 취재진을 만난 윌리엄스 감독은 "그 당시에는 (나도) 머리카락이 있었던 듯 하다"고 농담한 뒤 "사진 속 상황은 내가 (슬라이딩 후) 2루에서 아웃되는 장면이더라"고 웃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어 본격적으로 당시 한국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특히 그의 머릿속에 남은 추억은 민방위 훈련.

윌리엄스 감독은 "어느날 이태원에 방문했고 (호텔로) 돌아가던 중 사이렌이 울리더라. 경기장에 빨리 가야했고 우선 호텔로 이동해야 했다. 그런데 다른 차들은 다 멈춰있더라"고 설명하며 "하지만 나는 (상황을 잘 모르니) 택시기사에게 무조건 빨리 가달라고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무슨 상황인지 전혀 알 수 가 없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호텔에 도착했는데 군인들이 좋지 않은 표정으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던 모습도 기억난다"고 전했다.

또한 "그 때 당시 한국에서 폴로 셔츠를 1달러에 샀던 기억도 난다"고 덧붙였다.
hhssj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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