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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냉·온탕 오가는 金테크...'살까 말까' 투자자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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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최근 국제 금값이 냉탕과 온탕을 오가면서 일명 '금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사상 처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값이 러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등록 소식에 휘청였기 때문이다.

12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KRX 금시장에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131억원으로 전 달 52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4년 3월 KRX 금시장이 문을 연 이후 최대 수치다. 올해 누적 거래대금 역시 지난 11일 기준 1조1455억원을 웃도는 등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뉴스핌

골드바 [사진=로이터 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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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금테크 열풍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와 실질금리 인하 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통상 경제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투자자들은 금과 은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개인 투자자 양모(33) 씨는 "최근 장세가 워낙 좋아 주식투자에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여전히 경제 불확실성이 커 금테크 비중을 늘리는 등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고 있다"며 "최소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꾸준히 금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온스당 2000달러를 돌파했던 국제 금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금테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전망은 분분한 상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이지 않는 이상 금값이 여전히 오를 것이라는 의견과 사실상 금값이 고점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2월 인도분 금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온스당 4.6%(93.40달러) 급락한 1946.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영향을 받은 국내 금값도 5% 안팎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값 하락은 러시아에서 코로나19 백신이 세계 최초로 등록되는 등 낙관적인 전망이 나왔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금융투자자 커뮤니티에는 '지금이라도 금테크를 타야 하느냐'는 질문이 줄을 잇고 있다. 한 이용자는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등록 소식으로 인해 금값이 잠깐 휘청인 것 같은데 지금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다"며 "단 하루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금값이 아예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보는 것은 성급한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이전부터 올 하반기쯤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될 것이라는 소식이 꾸준히 나왔는데 러시아의 백신 등록으로 사실상 끝이 보이는 것 같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 굳이 안전자산을 찾을 이유가 있느냐"고 반대 의견을 냈다.

다만 전문가들은 금값 상승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는 물론 미중 갈등이 해결되지 않은 만큼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계속될 것이란 전망에서다.

황현수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선진국의 채권금리가 제로 혹은 마이너스 수준에 머물러 있는 점과 큰 틀에서의 달러화 약세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이러한 환경에서는 금이 가지고 있는 인플레 헤지 매력이 높게 부각될 수 있는 만큼 금 가격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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