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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 글로벌 투자 몰리는데... 韓 5위 밀려나고 美日 약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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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정부, 중국 공장의 베트남 이전비용 지원
美 애플 등 글로벌기업 베트남 진출 본격화
한국일보

지난달 30일 하노이 시민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공장 등으로 출근하고 있다. 하노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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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와중에도 글로벌 기업들의 베트남 직접투자(FDI)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특히 공급망 다변화를 추진 중인 미국과 일본 기업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반면 한국 기업들의 투자 규모는 5위로 밀렸다.

12일 베트남 기획투자부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베트남 FDI 총액은 167억4,000만달러(약 19조8,500억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 대비 61% 증가한 수치로 최근 4년 내 최대 규모다. FDI 1위는 싱가포르이고, 2위와 3위는 태국과 중국이다. 싱가포르와 태국은 자생적인 투자라기 보다는 미중 무역 갈등을 의식한 중국 거대자본 등의 우회투자로 파악된다. 4위는 일본, 5위는 한국이다. 전년도 1위였던 한국은 LG전자가 휴대폰 생산라인을 베트남 하이퐁으로 이전하는 것을 제외하면 신규 대형투자를 미루며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FDI보다 유상 공적원조(ODA)를 활용해 베트남 인프라 투자에 집중해오던 기조를 최근 수정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에 진출했던 80여개 기업의 생산라인을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데에 700억엔(약 7,800억원)을 지원할 방침이다. 이에 상당수 일본 기업들이 상반기에 공장 이전을 위한 토지 매입 등 기초투자를 진행했고, 내달부터 파나소닉 등은 실제로 생산라인을 베트남으로 이전할 계획이다.

베트남을 상수로 놓는 미국의 글로벌 전략 변화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직 준비단계라 상반기 통계에 잡히진 않았지만, 이미 애플은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생산하는 폭스콘을 베트남으로 이전해 전 세계 생산량의 30%를 이 곳에서 만들기로 결정했다. 유니버셜 알로이도 지난 3월 1억7,000만달러(약 2,000억원) 규모의 항공우주 부품 생산공장을 베트남에 지어 공급량을 늘려갈 예정이다. 퀄컴 등 미국의 다른 글로벌기업들도 베트남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베트남의 FDI 수혜는 미중 무역 갈등의 반사이익적인 성격이 강하다. 미국의 노골적인 반중 정책까지 이어지자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깝고 투자 인프라도 일정 수준 구축된 베트남으로 기업들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베트남이 다른 동남아시아권 국가들보다 코로나19 사태를 상대적으로 잘 통제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소다.

베트남 투자펀드인 비나캐피털은 "베트남의 인건비는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절반 수준인데다 산업단지 임대료도 미얀마에 이어 동남아에서 두 번째로 낮다"며 "베트남 정부 가 글로벌기업들에 세제 혜택을 약속하고 있어 하반기에도 FDI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노이= 정재호 특파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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