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마스크 대용 각광 ‘목두건’에 전문가 “안쓰는 만 못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8일(현지시간) '목두건'을 착용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 감독 에런 분. 연합뉴스


길어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더워지는 날씨에 마스크 대용품을 찾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지만, 웬만하면 마스크를 고수하는 편이 나아 보인다. 미국의 한 대학교에서 실시한 연구에서 목 두건은 비말(침방울) 차단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오는 등 대용품의 방역 효과는 크게 떨어졌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주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된 듀크대 연구진 실험이 이러한 결과를 도출했다.

연구진은 마스크 14종과 목두건·반다나(대형손수건) 등 마스크 대용품 2종, 마스크 원재료 1종 등을 착용한 참가자들이 같은 문장을 반복해 말했을 때 비말이 얼마나 튀는지 레이저와 휴대전화 카메라를 이용해 측정했다.

측정 결과 비말 확산을 가장 잘 막은 입 가리개는 별도의 숨구멍이 달리지 않은 ‘N95 필터 마스크’였다. 이 마스크를 착용하면 입에서 나오는 비말의 양이 무엇으로도 입을 가리지 않았을 때와 비교해 0.1% 미만이었다.

두 번째로 효과적인 입 가리개는 ‘수술용 마스크’였다. 그 뒤를 표면이 폴리프로필렌인 ‘면 마스크’, 두 겹의 폴리프로필렌이 겹쳐진 ‘에이프런 마스크’, ‘마스크 원재료’ 등이 이었다.

플리스 소재의 목 두건과 반다나는 사실상 효과가 없었다. 특히 목 두건은 입을 가리지 않은 경우보다 비말의 양이 10% 더 많이 측정됐다. 애초부터 방역용품이 아니지만 마스크 대용으로 쓰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목 두건 제조사들이 ‘당국으로부터 코로나19 방역용으로 인증받은 바 없다’는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워런 S.워런 듀크대 물리학·화학·방사선학·의공학 교수는 “마스크를 두고 논란도 많고 (방역에) 효과가 없다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마스크는 효과가 있다”며 “이번 실험에서도 마스크가 효과가 있음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