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30 (토)

‘장마 50일째’ 역대 최장 기록…“오늘·내일, 호우 대신 소나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 장마 ‘역대 최장’·‘가장 늦은 종료’ 기록 세워

16일까지 서울·경기·강원 영서 등에 집중호우

16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 중부지방으로 북상

꿉꿉함 느낄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 나타날 듯

서울 폭염주의보 등 전국 대부분 폭염특보 발령

밤사이 열대야 예상…낮 서울 30도·대구 35도

헤럴드경제

짙은 회색빛 장마 비구름이 잠시 걷힌 12일 오전 서울 광화문 광장 위로 푸른 하늘이 비치고 있다. 기상청은 전국이 대체로 흐리고 전국 곳곳에 밤까지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12일로 올해 장마가 사상 처음으로 50일째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세웠다. 이날은 며칠째 내리던 폭우는 오지 않겠지만, 소나기가 내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종전 중부지방에서 가장 길었던 장마 기간인 2013년의 49일(6월 17~8월 4일)이었다. 올해 제주 지역에서도 역시 49일간(6월 10~7월 28일) 장마가 이아졌다.

기상청은 서울 등 중부지방 일부의 장마가 일요일인 오는 16일 끝날 예정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최장 장마’ 기록은 가장 늦게 끝난 장마 기록도 갈아치울 것으로 예상된다. 종전 장마가 가장 늦게 끝났던 해는 1987년(8월 10일)이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날 “오늘(12일)하고 내일(13일)은 서울 등 중부지방 일부 지역에 장맛비가 일시적으로 주춤한다”면서도 “대신 소나기가 내릴 전망이라, 50일째 장마라고 봐도 맞다”고 밝혔다.

비가 잦아들었다고 해서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다. 오는 14∼16일 사이 서울·경기, 강원 영서 일부, 충청도에서 다시 한번 집중호우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오는 14일부터 중국 북부에서 만들어진 정체전선이 다시 황해도까지 내려와 같은 날 오후께 서울, 경기, 강원 영서에서 비가 오며, 정체전선이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오르내리며 오는 16일까지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오는 16일로 올 여름 장마가 끝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는 16일 이후 북태평양고기압이 크게 확장해 중부지방도 장마철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그날(16일) 끝나는 것이 많다. 이후에도 비는 내리겠지만, 지금처럼 지리하게 오지 않을테니 장마철에서는 완전히 벗어나는 것으로 봐도 된다”며 “모레(14일) 정도에 다시 정체전선이 내려오면서 서울, 경기, 강원 영서에 막바지 장맛비가 내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부지방의 경우 한참 간격이 있다가 이번에 다시 비가 온 것이라, 지난 7월 말(기상청 발표 기준 31일) 장마가 끝났다고 봐도 된다”고 덧붙였다.

이날은 꿉꿉한 기분이 들 정도로 덥고 습한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강원 영동·남부지방 대부분 지역에는 폭염특보도 내려져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이 대체로 흐린 가운데 낮부터 밤사이 대기 불안정으로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내륙, 전라도, 경북 내륙, 경남 지역에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고 예보했다. 이날 정오부터 오후 9시 사이 소나기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내륙, 전라도, 경북 내륙, 경남에서 20∼80㎜다. 다만 전라도와 경남은 이날 오전, 제주도는 저녁까지 비가 이어지겠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제주도는 10∼60㎜의 비가 예보됐다.

기상청은 하층이 다습한 가운데 낮에 기온이 오르면서 대기 상층과 하층의 기온 차가 크게 벌어져 그 자리에 수직으로 강한 구름이 발달하고 낮 동안 소나기가 내리겠다고 설명했다. 이번 소나기의 강도는 강해서 소나기로 인한 호우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관계자는 “오후부터 밤사이 동해안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돌풍, 천둥, 번개를 동반한 매우 강한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많겠다”며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가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비가 그친 지역에서는 무더운 날씨가 나타나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해 대구, 제주도 동부·북부, 경남 창원, 경북 일부(울진평지, 경주, 포항, 의성, 김천, 칠곡, 군위, 경산, 영천, 구미), 강원 삼척·강릉 평지에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전날까지 강원, 경상도, 전라도, 제주도 곳곳에 내려져 있던 폭염주의보 발효 지역도서울, 경기·강원 영서 일부, 충청도·남부지역 대부분까지 포함시켜 확대했다.

이날 낮 기온이 33도 내외로 오르는 데다 습도까지 높아 체감온도는 더 높아질 예정이다. 예상 낮 최고기온은 28∼35도다. 서울은 30도, 대구는 35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보됐다.

특히 경상 내륙과 강원 동해안은 낮 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매우 덥겠다. 밤사이 기온이 25도 이상으로 유지되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많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해야 한다고 기상청은 강조했다.

잠시 주춤했던 비는 13일 낮부터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청 북부를 중심으로 다시 내리겠다. 14일부터는 정체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본격적으로 비가 오는 곳이 많겠다. 기상청은 중부지방 장마가 16일까지 이어지겠다고 예상했다.

미세먼지 농도는 원활한 대기 확산으로 인해 전 권역에서 ‘좋음’ 수준을 보이겠다. 서해안에는 가시거리 200m 이하의 안개가, 그 밖의 내륙과 남해안·제주도에는 가시거리 1㎞ 미만의 안개가 끼는 곳이 있겠으니 교통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addressh@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경제 & heraldbiz.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