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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류현진 두 팔 벌려 환영했던 비셋, 넥스트 데릭 지터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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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가운데)이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3점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으오고 있다. 버팔로 | USA투데이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윤세호기자] 자신이 왜 팀의 미래인지 증명했다. 토론토 유격수 보 비셋(22)이 에러를 범한 뒤 반등했다. 지난해 후반기 혜성처럼 등장해 굵직한 활약을 펼쳤고 올해는 올스타 유격수로 올라설 것을 예고하고 있다.

비셋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버팔로 샬렌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ML) 마이애미와 홈경기에서 2번 타자겸 유격수로 출장해 3점포 포함 4타수 1안타1볼넷 3타점을 기록했다. 3회초 수비에서 정면으로 오는 타구를 처리하지 못해 6~4~3 더블플레이 찬스를 허무하게 날리는 에러를 범했으나 이후 공수에서 상승곡선을 그렸다. 두 번째 더블플레이 기회는 놓치지 않은 비셋은 3회초를 마친 뒤 특유의 경쾌한 스텝을 되찾고 강한 어깨로 아웃카운트를 만들었다. 선발투수 류현진이 6회초까지 단 한 점만 내주며 마운드를 지키자 비셋은 6회말 스리런포를 쏘아 올렸다. 토론토는 10회 연장 끝에 트래비스 쇼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했다. 마무리투수 앤서니 배스가 9회초 동점 홈런을 허용해 류현진의 2승도 날아갔으나 5-4로 승리하며 샬렌필드 첫 경기를 가져갔다.

홈런 과정 또한 돋보였다.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비셋은 타격훈련시 부지런히 토스텝을 연마했다. 지난해까지는 타격시 왼발을 높게 드는 레그킥을 유지했는데 올해부터는 볼카운트에 따라 타격 메커닉에 변화를 준다. 노스트라이크에서는 왼발이 높게 올라가지만 1스트라이크부터 왼발의 높이가 낮아지고 2스트라이크 부터는 뒤꿈치만 살짝 든다. 3점홈런 또한 뒤꿈치만 드는 토스텝으로 나왔다. 볼카운트 1-2에서 상대 선발투수 엘리저 에르난데스의 91마일 패스트볼을 토스텝으로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토스텝으로 타이밍에 여유를 두면서 최상의 결과를 냈다.

비셋은 지난해 후반기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에 섰다. 41경기에 출장했고 타율 0.311 11홈런 2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0을 기록하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캐번 비지오, 대니 잰슨, 루어데스 구리엘 주니어와 함께 토론토의 밝은 미래를 예고했다. 지난해 12월 류현진 영입이 확정되자 가장 적극적으로 기쁨을 표시한 선수도 비셋이었다. 당시 비셋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우리 팀에 오는 게 결정된 후 애킨스 단장에게 문자를 보냈다. 나 뿐이 아닌 여러 선수들이 애킨스 단장에게 문자를 보낸 것으로 안다”며 “나 또한 많은 사람들에게 문자를 받았다. 모두가 류현진이 우리 팀에 왔다는 데에 흥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비셋은 게레로 주니어, 비지오, 구리엘 주니어와 마찬가지로 야구인의 피가 흐른다. 아버지 단테 비셋은 빅리그에서 네 차례 올스타에 선정됐다. 1988년부터 2001년까지 에인절스, 밀워키, 콜로라도 등에서 외야수로 활약했고 통산 타율 0.299 274홈런 1141타점 OPS 0.835를 기록했다. 보 비셋은 아버지보다 체구는 작지만 아버지 못지않은 재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빅리그 데뷔에 앞서 꾸준히 유망주 랭킹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가 게레로 주니어를 주목했지만 비셋 또한 2년 연속으로 베이스볼아메리카 선정 유망주 랭킹 10위 안에 포함됐다. 전문가들은 비셋이 향후 데릭 지터와 같은 유격수로 성장한다고 내다봤다.

공수겸장 유격수는 야구의 꽃이다. 비셋이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잰더 보가츠(보스턴)와 같은 특급 유격수 반열에 오를 때 토론토의 대권도전도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 2023년까지 토론토와 계약한 류현진의 성패 또한 공수에서 구심점이 되는 비셋을 통해 결정되는 일이 많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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