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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의 부통령 후보 선택은 ‘50대 비백인 여성’ 카멀라 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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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보통 사람 위한 겁없는 투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

해리스, 자메이카·인도 부모에서 태어나…선출직 경험과 인지도

미 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당선시 첫 여성 부통령

‘70대 백인 남성’ 바이든 약점 보완하고 흑인 투표율 제고 카드

해리스 “바이든을 총사령관 만드는 데 함께 하게 돼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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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3일 미국 대선에 나설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10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부터 낙점받은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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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77)이 11월3일 대선에 함께 출마할 부통령 후보로 비백인 여성인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55·캘리포니아주)을 11일(현지시각) 낙점했다. 해리스는 미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이며, 당선될 경우 첫 여성 부통령이 된다. 이로써 미 대선은 ‘도널드 트럼프-마이크 펜스’ 팀과 ‘조 바이든-카멀라 해리스’ 팀의 대결로 짜졌다.

바이든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통 사람을 위한 겁없는 투사이자 이 나라 최고의 공직자 중 하나인 카멀라 해리스를 나의 러닝메이트로 선택했다고 발표하게 돼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바이든은 2015년 46살 나이에 뇌암으로 세상을 뜬 아들 보 바이든과 해리스가 각각 델라웨어주와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으로 일할 때의 인연을 언급했다. 바이든은 “카멀라는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을 할 때 보와 긴밀하게 협력했다. 나는 그들이 거대 은행들을 잡고, 일하는 사람들을 고양시키고, 여성과 어린이들을 학대로부터 보호하는 것을 봤다”며 “그때 나는 자랑스러웠고, 지금도 이 선거운동에서 그를 나의 파트너로 갖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적었다. 바이든은 지지자들에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함께, 여러분과 함께, 우리는 트럼프를 이길 것”이라고 적었다. 바이든은 낙점 사실을 발표하기 90분 전에 해리스에게 전화해 알렸다고 <시엔엔>(CNN)이 바이든 쪽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바이든이 해리스를 러닝메이트로 정한 것은 ‘70대 백인 남성’인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지지층의 투표 참여를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50대 비백인 여성’인 해리스는 고령인 바이든의 건강에 대한 우려를 낮추고,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인 비백인과 여성, 젊은층의 투표율을 높이는 효과를 노릴 수 있다. 지난 대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요인으로 흑인들의 낮은 투표율이 꼽힌다.

해리스는 1964년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인 아버지와 인도 출신 이민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흑인과 아시안의 혈통을 동시에 물려받았다.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검사를 거쳐 주 검찰총장을 지낸 뒤 2016년 상원 선거에 출마해 당선된 초선 의원이다. 선출직 공직을 수차례 경험했기에 선거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해리스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 대중적 인지도도 끌어올렸다. 특히 지난해 6월 당내 경선 첫 텔레비전 토론에서 과거 인종 통합 교육을 위한 버스 통학 제도에 바이든이 반대했던 전력을 끄집어내 맹공격하면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바이든이 부드러운 이미지라면, 해리스는 투사형 스타일로 분류되기 때문에 ‘트럼프-펜스’ 팀에 맞선 공격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고령인 바이든이 81살이 되는 4년 뒤에 재선에 도전하지 않을 경우, 그때에도 50대(59살)인 해리스는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가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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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왼쪽)과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이 2019년 7월31일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두번째 토론을 시작하기 전 악수하는 모습. 디트로이트/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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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는 바이든의 낙점 발표가 나온 뒤 트위터에 글을 올려 “우리 정당의 부통령 후보로 그와 함께하게 돼서, 그리고 그를 우리의 총사령관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일을 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조 바이든은 일생을 우리를 위해 싸우며 보내왔기 때문에 미국 국민을 통합시킬 수 있다”며 “대통령으로서, 그는 우리의 이상에 부응하는 미국을 건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과 해리스는 12일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처음으로 함께 연설할 예정이다.

바이든은 지난 3월 여성을 부통령 후보로 정하겠다고 밝혔고, 5월 말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의 무릎에 짓눌려 숨진 뒤 인종차별이 큰 이슈로 떠오르면서 ‘흑인 여성’으로 선택하라는 요구를 받아왔다. 흑인 여성 부통령 후보군으로 해리스 외에도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캐런 배스 하원의원이 거명됐다. 인디언 혈통을 주장하는 백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 역시 백인인 그레천 휘트머 미시간 주지사도 여성 후보군에 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 jayb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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