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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150km' 양현종의 부활투, KIA에 천군만마가 왔다 [ST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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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양현종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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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구장=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KIA 타이거즈의 토종 에이스 양현종이 부활투를 펼쳤다.

양현종은 1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1사사구 8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7승을 수확했다.

이로써 양현종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5.92에서 5.62로 낮아졌다. 또한 개인통산 1900이닝(KBO리그 9번째), 1600탈삼진(KBO리그 5번째)을 달성하며 '리빙 레전드'로서의 위용을 과시했다.

이처럼 양현종은 KIA의 에이스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대투수'이다. 그러나 올 시즌에는 그 명성에 걸맞지 않은 부진에 빠져 있었다.

지난해에도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다 화려한 부활을 했던 양현종이지만 올 시즌은 전반기 내내 5점대 이상의 평균자책점을 나타내며 불안함을 노출했다. 일각에서는 최근 몇 년간 많은 이닝을 소화했다는 점, 나이가 30대 중반(1988년생)을 향해 간다는 면을 고려해 '에이징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의 구위가 돌아왔다. 양현종은 이날 최고구속 150km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리며 LG 타선을 잠재웠다. 특히 좌타자 바깥쪽으로 낮게 깔리는 패스트볼 제구는 일품이었다. 적재적소에 배합되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타자들의 타이밍을 뺏어내기에 충분했다.

양현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늘은 직구가 좋았던 것 같다. 내가 느끼기에도 직구에 힘이, 차고 들어가는 느낌이 있었다. 내가 납득할만한 직구를 투구할 수 있었던 것이 가장 좋았다"며 최고구속 150km에 달했던 직구 구위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양현종은 올 시즌 간헐적으로 잘 던졌던 적은 분명 존재했다. 지난달 22일 한화 이글스와의 경기에서 5이닝 1실점이 그 예다. 그러나 당시 볼넷을 3개 주는 등, 이날의 경기 내용과는 사뭇 달랐다. 11일 LG전에서는 결과뿐만이 아니라 직구 구위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완벽했다.

시즌 중, 쉽게 구위가 오르기 힘든 만큼, 한번 형성된 패스트볼 구위도 다시 떨어지기 쉽지 않다. 특히 양현종처럼 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라면 더욱 그렇다. 그런 점에서 양현종의 이날 투구는 진정한 부활의 서막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지난해 7위에 그쳤던 KIA는 올 시즌 팀 평균자책점 1위(4.41)를 무기로 5위를 마크하며 순항하고 있다. 그러나 전반기 동안 자신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냈던 선발투수 임기영이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또 다른 선발투수 이민우의 아쉬운 투구와 핵심 불펜투수 박준표의 손가락 인대 부상으로 마운드에 적색경보가 들어왔다.

이런 상황에서 '토종 에이스' 양현종의 부활은 KIA에게 천군만마로 다가올 전망이다. 외국인 에이스 애런 브룩스와 매력적인 원투펀치를 이룬다면, 2위부터 7위까지 5.5게임 차 속에 있는 치열한 순위 경쟁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활의 서막을 알린 양현종이 KIA의 순위 상승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대투수' 양현종의 남은 시즌 행보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정철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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