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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첫 타점, 첫 세이브, 첫 승, 한화엔 특별했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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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키움전에서 첫 기록 쏟아져

한화는 12회 연장 혈투 끝에 7대5 승리

11일 키움전은 한화 팬들에겐 감동, 그 자체였다. 선발 투수 워윅 서폴드가 4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자 한화 팬들은 “오늘 경기도 안되겠구나”라고 낙담했다. 하지만 한화 타자들은 6회 대거 4점을 뽑아내며 1-5로 뒤지던 경기를 5-5 동점까지 만들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서폴드 이후 나온 9명의 불펜 투수들이 모두 무실점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송윤준(1이닝)과 안영명(1이닝), 강재민(1이닝), 김종수(0.2이닝), 정우람(0.1이닝), 김진영(1이닝), 윤대경(2이닝), 임준섭(0.2이닝), 김진욱(0.1이닝)이 이어 던지며 명승부를 연출했다. 올 시즌 불펜이 무너지는 모습을 너무나 자주 봐왔던 한화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준 경기였다.

연장 12회초 두 점을 뽑아낸 한화는 그 점수를 잘 지키며 7대5로 승리했다. 특히 첫 기록들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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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키움전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임종찬. 데뷔 첫 타점인 동시에 이날의 결승 타점이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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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타점

천안 북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한화에 입단한 임종찬(19)이 프로 데뷔 첫 타점을 결승 타점으로 연결했다. 임종찬은 연장 12회초 1사 2루 찬스에서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다. 날카로운 파울 타구로 키움의 간담을 서늘케 한 그는 투볼·투스트라이크 상황에서 배트를 빠르게 돌렸다.

임종찬의 타구는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갈랐다. 2루 주자 브랜든 반즈가 멋진 슬라이딩으로 홈에 들어오며 한화는 6-5로 앞서게 됐다. 이 점수가 승리를 이끄는 결승점이 됐다.

길었던 명승부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한 임종찬은 한화의 미래로 불리는 외야수다. 북일고 시절 충청권 최고 타자로 활약하며 정교함과 파워, 주력, 수비력, 강한 어깨를 두루 갖춘 5툴 플레이어로 꼽혔다.

고향 팀 한화에 입단한 그는 올 시즌 2군에서 39경기에 나와 타율 0.281, 3홈런 2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0.384)과 장타율(0.474)이 돋보였다.

임종찬은 지난달 1군에 콜업된 뒤에도 2루타를 이틀 연속 치는 등 재능을 드러냈다. 7월 30일 이후 1군 출전이 없다가 이날 키움전에서 12일 만에 나와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임종찬은 경기 후 “이렇게 많은 취재진 앞에서 인터뷰하는 것은 처음”이라며 “코치님이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그대로 했다. 정신이 너무 없어서 첫 타점을 기록한 공도 챙기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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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승리를 확정하고 기뻐하는 김진욱(왼쪽에서 둘째). 그는 이날 프로 데뷔 첫 세이브를 올렸다. / 정재근 스포츠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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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세이브

한화의 3년차 투수 김진욱(20)은 최근 눈물로 유명해졌다. 6일 NC전에서 1-0으로 앞선 7회초 구원 등판해 노진혁에게 3점 홈런을 허용하며 선발 장시환의 승리를 날려버렸다.

이닝을 마치지 못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선 김진욱은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훔쳤다. 이를 본 포수 이해창이 머리를 만지며 다독여줬다. 김진욱은 “장시환 선배가 매 경기 호투하는데 승리가 많지 않다. 꼭 승리를 지켜드리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했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고 말했다.

그날 이후 닷새 만에 등판한 김진욱은 더는 ‘울보’가 아니었다. 그는 연장 12회말 2사 1루에서 강타자 김하성을 상대했다. 올 시즌 18개의 홈런을 기록한 김하성에게 큰 것 한 방을 맞는다면 동점을 허용하게 되는 위기에서 김진욱은 배짱 있게 공을 던졌다.

1구는 볼이 됐지만, 2·3구는 스트라이크. 김진욱은 4구를 힘차게 던졌고, 김하성의 방망이가 헛돌았다. 김진욱이 프로 데뷔 3년 만에 첫 세이브를 올리는 순간이었다.

유신고 시절 김민(KT)과 함께 ‘원투 펀치’를 이뤘던 김진욱은 2018년 2차 10라운드 전체 94번으로 한화에 지명됐다. 2018년에 3경기, 작년엔 1경기 출전에 그쳤다.

최원호 감독대행은 지난달 김진욱을 1군으로 콜업했다. 두 번 선발로 나서 4.1이닝 2실점, 4이닝 3실점을 기록한 그는 이후엔 불펜 요원으로 뛰고 있다. 지난달 29일 삼성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올린 데 이어 이날은 첫 세이브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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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역투하는 윤대경. 그는 11일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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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승

인천고 출신의 윤대경(26)은 2013년 7라운드 65순위로 삼성에 지명됐다. 지명 당시 내야수였던 그는 이듬해 투수로 전향했지만 작년까지 단 한 번도 1군 무대에 올라오지 못했다.

군대를 다녀온 뒤 일본 독립리그 소속인 니가타 알비렉스 베이스볼 클럽에서 뛴 윤대경은 작년 7월 한화와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지난 6월 키움전에 등판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1군 데뷔전을 치렀다.

윤대경은 이후 안정적인 피칭으로 한화 불펜에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평균자책점은 1.99. 구원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에선 0.83으로 정우람(0.87)에 이어 팀 내 2위다.

오랜 시간 인고의 세월을 보낸 윤대경은 11일 키움전에서 프로 데뷔 7년 만에 첫 승의 감격을 누렸다. 이날 그는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7경기 연속 무실점도 기록했다.

윤대경은 경기 후 “첫 승을 한 것도 정말 기분 좋은 일이지만, 무엇보다 팀이 승리하는데 일조한 것이 더욱 기쁘다. 앞으로도 공 하나하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장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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