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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가 중요한 게 아냐"…러시아 코로나 백신 곳곳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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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11일(현지 시각)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백신을 세계 최초로 등록했다고 발표했으나 미국과 유럽 등 각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백신의 효과와 안전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백신이 3차 임상 시험을 거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성급한 백신 접종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선일보

11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공개한 가말레야 연구소의 코로나 바이러스 백신./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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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릭스 에이자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오전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요한 것은 최초가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요점은 미국인과 전 세계인들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에이자 장관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투명한 데이터"라며 "그것은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3상 임상 데이터여야 한다"고 했다. 에이자 장관은 그러면서 미국은 미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맞는 수천만 회분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비록 시험 중인 백신의 효과를 당장 보장할 수는 없지만 2021년 초까지는 미국에서 백신이 준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의 (백신 등록) 기준은 훨씬 더 엄격하다"며 "내가 아는 한 러시아가 발표한 백신은 우리가 있는 곳의 근처에도 못 미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백신 후보 6개가 3상 단계에 들어갔다.

독일도 러시아의 백신에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실은 현지 매체 RND와의 인터뷰에서 "환자 안전이 최우선사항"이라며 "러시아 백신은 품질이나 효능, 안전에 대해 알려진 정보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날 러시아와 긴밀하게 접촉하며 백신의 사전 자격인정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리크 자세레빅 WHO대변인은 "백신의 사전 자격인정 절차에는 임상시험 결과에서 나온 안전성과 효능 자료에 대한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돼 있다"며 "WHO는 모든 백신 후보물질에 대해서도 이러한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백신 후보 물질을 빠르게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면서도 "속도를 내는 일이 안전과 타협한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세계 최초로 코로나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국립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것으로, 러시아는 1957년 구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V'라고 명명했다.

수천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임상 시험을 마친 뒤 백신을 공식 등록하고 접종하는 것이 통상적이지만, 러시아의 이번 백신은 2차 임상 시험 결과도 자세한 내용이 알려지지 않았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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