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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배 껑충' 홍콩 빈과일보株..민주화개미 vs 테마주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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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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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과일보 영문판 페이스북 캡처./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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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의 반중 언론매체 빈과일보(영문명 Apple Daily)가 이틀 동안 1200%가까이 올랐다. 창업자 지미 라이가 10일 오전 홍콩 국가보안법(홍콩 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뒤 벌어진 뒤의 일이어서 민주화 개미의 영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 홍콩증권거래소에서 넥스트디지털 주가는 전날 대비 331.37% 오른 1.10홍콩달러로 마감했다. 7일 종가(0.09홍콩달러) 대비로는 1133% 상승했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이 회사 주식은 41억주가 거래되며 거래량 3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29억 홍콩달러(약 4432억 원)로 급증했다.

상승률로는 비약적이지만 1주당 주가를 감안하면 전형적인 동전주로 ‘민주화’ 테마주로도 불릴만 하다는게 현지 증권가의 분위기다. 7일 종가 0.09홍콩달러(14원)에서 주말 이틀을 감안하더라도 거래일 기준으로 이틀 뒤 1.1홍콩달러(168원)으로 오른 것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에서도 종종 보이는 상장 폐지나 정리매매 기간에 주가가 급등락하고 거래가 폭발하는 현상과도 매우 흡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콩 현지매체 SCMP는 11일 넥스트디지털 거래량 41억주는 직전 1년간의 일평균 거래량의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홍콩증권선물위원회(SFC)의 조사가 들어갈 정도의 수치였다고 보도했다.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상에서 넥스트디지털 매수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넥스트디지털 주식 매입 인증글이 올라오면 좋아요와 공유 등으로 지지를 표했다.

블룸버그는 "홍콩보안법 시행으로 집회의 자유가 축소된 상황에서 시위자들은 거리를 점령하는 대신 주식 거래라는 새로운 무기를 휘두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넥스트디지털측도 주가 상승 원인에 대해 알지 못 하며 거래에서 주의를 기울이도록 촉구할 정보를 가지고 있지 못 하다는 입장을 밝힌 정도다. 홍콩증권선물위원회도 즉각적인 코멘트를 내놓지 않고 있다.

블룸버그는 기관투자가들의 투자 대신 대부분 개인투자자가 거래 폭발을 불러왔고 손바뀜도 매우 활발했다고 분석했다. 현지 법조인들은 경험이 부족한 개인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손실을 보지 않도록 넥스트디지털의 거래를 잠정 중단시키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다만 홍콩 보안법에 반대하는 민주화 진영이 홍콩과 중국에 의해 핍박받는 지미 라이 소유의 회사 주식을 대거 사들이면서 그를 응원했다는 선의의 분석도 분명히 존재한다.

한편 빈과일보의 11일 신문 지면은 전날 홍콩 경찰 수백명이 본사를 압수수색했다며 창업주의 소식으로 가득 채워졌다. 1면에는 라이의 체포 순간이 담긴 사진과 함께 "우리는 계속 싸울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렸다. 특히 홍콩 경찰이 홍콩보안법에 따라 영장을 집행했다고 주장하지만 법원의 영장을 무시하고 무차별 압수수색을 했다고 보도했다.

빈과일보는 "문명사회가 용납하지 않는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고 탄압하고 있다"며 "중국과 홍콩 당국은 협박과 위협으로 우리를 침묵시킬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언론의 자유를 수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이의 체포는 홍콩보안법 시행 이후 주춤했던 홍콩의 민주화를 바라는 마음에 불을 붙였다. 빈과일보 지면 구독이 급증했고, 이날 평상시(7만부)보다 8배 가량 많은 55만부 이상을 인쇄했다. 몽콕의 일부 신문 가판대에는 새벽 2시부터 줄을 서서 빈과일보를 사기 위해 줄을 선 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노점은 아침 출근 시간에 신문이 완판이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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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배포된 빈과일보.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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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내 대표적인 반중 인사인 라이는 지난 10일 홍콩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됐다. 지오다노 창립자이기도 한 그는 홍콩 민주화 시위에 거액의 자금을 대고 공산당을 공개 비판하면서 중국 정부 눈밖에 난 인물이다.

진경진 기자 jkjin@mt.co.kr, 베이징(중국)=김명룡 특파원 drag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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