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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태영호·안철수·문재인…국민 감동시킨 '사진 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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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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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정 정의당 대표(왼쪽),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 /사진=뉴시스,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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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검증' 논란을 빚었던 태영호 미래통합당 의원이 '흙탕물'로 기사회생했다. 수해복구 현장에서 깨끗한 옷과 장화로 '인증샷' 비판을 받은 심상정 정의당 대표와 비교됐다. 정치인 '한 컷'의 필요충분조건은 '진정성'이라는 기본 상식이 다시금 확인된 대목이다.

태 의원은 지난 5일 통합당 차원에서 진행된 충북 충주시 수해복구 활동에 참여했지만, 엿새가 지난 11일에야 화제가 됐다. 이날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기도 했다.

당시 찍은 사진에서 태 의원은 흙탕물을 뒤집어쓴 채 어질러진 가재도구를 정리하는 모습이다. 진흙 범벅이 된 변기 뚜껑을 든 모습도 포착돼 많은 이들의 찬사를 받았다.

누리꾼들은 "제대로 각 잡고 일하러 왔다, 바지를 보면 안다", "태영호라고 말 안 해줬으면 거기 사는 사람인 줄 알았을 듯", "앞으로 태영호 의원 응원하겠다", "국회의원 중에 이렇게까지 하는 사람은 못 본 것 같다" 등의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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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왼쪽)이 2017년 1월 14일 충북 음성군 맹동면에 위치한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찾아 요양 중인 할머니에게 죽을 떠 먹여드리고 있다./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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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상황이 되면 국회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현장을 찾지만, 찬사를 받는 경우는 좀처럼 드물다. 과도한 의전에 보여주기식 언론 대동 등이 반복되며 피로감이 쌓인 결과다.

이 외에도 정치인들이 사진으로 겪는 구설수는 끊이질 않는다. 2017년 대선주자로 떠올랐던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은 충북 음성 사회복지시설 꽃동네를 방문해 봉사활동을 했지만, 본인이 턱받이를 하고 할머니에게 죽을 떠먹여 논란이 됐다.

나경원 전 의원은 2011년 방송 카메라 앞에서 중증 장애인을 목욕시켜 비판을 받았다. 둘 다 보여주기식 봉사의 전형으로 남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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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운데)가 지난 3월 대구 계명대 동산병원을 찾아 코로나19(COVID-19) 의료봉사를 벌였다. / 사진=뉴시스(경북일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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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정치인의 진정성이 느껴진다면 대중은 아낌없이 찬사를 보낸다. 지난 코로나19(COVID-19) 상황에서 보름간 대구로 의료봉사를 떠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좋은 사례다.

안 대표는 지난 3월 계명대 동산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면서 땀으로 흠뻑 젖은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됐다. 당시 안 대표는 하루 4시간씩 방호복을 입고 검체 채취나 문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병원 관계자들은 안 대표가 소탈한 모습과 함께 실제 열심히 봉사를 했다고 전했다. 이에 "땀에 젖은 모습이 감동이다", "안철수의 정치인생 중 가장 잘한 일" 등의 반응과 함께 유력 정치인으로서 존재감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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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8월 24일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6일째 단식 농성을 이어가는 모습./사진제공=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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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봉사활동이 아니더라도 '한 컷'의 힘이 발휘되기도 한다. 현직 대통령이 된 문재인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2014년 8월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특별법 제정을 위해 한 달 넘게 단식 중이던 '유민아빠' 김영오씨 옆에서 열흘간 동조 단식을 벌였다.

문 대통령은 단식으로 눈에 띄게 홀쭉해진 모습을 보였고, 평소 좋지 않았던 치아와 눈에 이상 증세가 생겨 건강검진을 받기도 했다. 당시 취재진 앞에서 누워 있거나 흐트러진 자세를 보이지 않으며 진정성을 더욱 인정받기도 했다.

이동우 기자 canel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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