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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따 주도' 파레호 보내고 유니폼 메인 모델로…'첫 소집' 이강인, 발렌시아 잔류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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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출처 | 발렌시아 SNS


[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 강력하게 이적을 추진했던 이강인(19)이 발렌시아 잔류 수순에 들어간 분위기다.

2019~2020시즌 종료 시점까지만 해도 이강인은 발렌시아를 떠나 새 팀으로 떠날 것처럼 보였다. 라리가 17경기 출전 중 선발 포함이 3회에 그쳤고, 한 시즌간 뛴 시간을 다 합쳐도 700여분에 불과했다. 1년 전에도 같은 이유로 이적을 추진했던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의 미래가 없다고 판단하고 이번에야말로 많은 시간을 뛸 수 있는 팀을 찾아 떠나려고 했다.

기류는 시즌 종료 시점부터 급변하고 있다. 발렌시아는 유망주 육성에 능한 하비 가르시아 감독을 선임하며 이강인 잡기에 나섰다. 가르시아 감독은 처음으로 나선 공식석상에서 “이강인은 아주 좋은 선수”라며 활용 의지가 있다고 공언했다. 스페인 현지 매체들 보도에 따르면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설득하기 위한 방법으로 출전 시간뿐 아니라 포지션까지 보장할 계획이다. 지금가지 이강인이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발렌시아가 주로 4-4-2 포메이션을 활용했기 때문이었다. 발이 느린 이강인은 윙어로 서기에도 애매하고 수비력이 갖춰지지 않아 중앙 미드필더를 소화하기도 힘들었다. 발렌시아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 이강인의 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공격형 미드필더, 섀도우 스트라이커로 활용할 전망이다.

팀 내 리빌딩도 놀라울 만큼 빠른 속도로 전개되고 있다. 맨체스터 시티로 떠난 페란 토레스가 ‘왕따 주동자’로 지목했던 주장 다니 파레호와 프란시스 코클랭이 비야레알로 이적한다. 파레호는 지난해 마르셀리노 가르시아 토랄 감독 사임의 이유로 토레스와 이강인처럼 유스팀에서 성장한 유망주들을 꼽으며 선수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침 스페인 복수 언론에서는 이번 이적이 선수의 의지가 아닌 발렌시아 구단의 계획에서 비롯된 것이라 보도하고 있다. 이강인 붙잡기의 일환인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공교롭게도 이달 초부터 이강인의 이적설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당초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됐던 프랑스 리그앙의 올랭피크 마르세유 이적설도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정황상 이적보다 잔류에 무게가 실린다.

이강인의 행보에서도 잔류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다.지난달 20일 시즌 종료 후 국내 입국한 이강인은 자가격리를 마친 후 짧은 휴식기를 보냈다. 광고 촬영 등의 개인 일정을 소화한 후 지난 주말 스페인으로 출국했고, 10일에는 발렌시아 프리시즌 첫 소집을 위해 클럽하우스를 찾았다. 구단 영상 속 이강인은 밝은 표정이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가 발표한 다음 시즌 새 유니폼의 메인 모델로 나섰다. 구단 홈페이지와 SNS에 모습을 드러내며 발렌시아의 얼굴 구실을 하고 있다.

피터 림 발렌시아 구단주의 이강인 사랑은 각별한 것으로 유명하다. 림 구단주는 토레스를 보낸 상황에서 이강인까지 보낼 수 없다는 의지를 확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다음 시즌에도 이강인이 발렌시아 유니폼을 입고 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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