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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전세계 전문가, 안전성 등 회의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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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임상시험 참여, 접종"

러, 초기 임상시험 자료 미발표...3차 임상시험 전 백신 등록

"불안전 백신, 2차 손상, 현 상황 악화"

WHO "사전 자격심사 절차 논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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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모스코바 크렘린궁에서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말했고 있다./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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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기자 = 러시아가 11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공식 등록했다고 밝혔지만 전 세계 전문가들은 안전성 문제를 제기했다.

초기 인체 투여 임상 시험 성공에 대한 과학적 자료를 제시하지 않았고, 대규모 임상시험은 아예 생략했기 때문이다. ‘스트롱맨’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 국가가 되기 위해 안전성보다 속도를 중시했다는 지적이다.

AP통신은 “임상시험을 마치지 않았고, 두 달도 채 안 된 기간에 단지 수십 명의 인체에 대해서만 연구한 백신에 대해 국제적으로 회의론이 일고 있다”며 “러시아와 다른 나라의 과학자들은 보통 수개월 동안 지속되고, 수만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3차 임상시험 전에 백신을 서둘러 제공하려고 하는 것이 역효과를 낼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고 전했다.

◇ 푸틴 러 대통령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등록...내 딸도 임상시험 참여, 접종”

푸틴 대통령은 이날 원격 내각회의를 주재하면서 “오늘 아침 세계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 백신이 등록됐다. 그것은 상당히 효율적으로 기능하며 지속적인 면역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백신이 필요한 모든 검증 절차를 거쳤다고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백신이 인간 아데노바이러스에 기반해 만들어졌으며 효능이 좋다고 주장하면서 본인의 두 딸 중 1명도 이 백신의 임상시험에 참여해 접종을 받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는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덮은 ‘스파이크’ 단백질 유전자를 운반하도록 수정된 감기 유발 아데노바이러스를 이용해 인체가 실제 코로나19 감염이 발생하는지 사전에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백신 개발을 했다고 AP는 설명했다.

이는 영국 옥스퍼드대학과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 중국 우한(武漢)의 칸시노(CanSino·康希諾) 생물공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방식과 유사하다.

미하일 무라슈코 러시아 보건부 장관은 “오늘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센터가 개발한 백신의 국가등록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임상시험이 높은 효능과 안전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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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의 연구원이 6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보이고 있다./사진=러시아 ‘직접투자펀드(RDIF) 제공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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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 초기 임상시험, 과학적인 자료 미발표...사스·메르스 등 코로나바이러스 백신 개발 아직...새 면역법 개발에 수년 걸려

하지만 러시아는 아직 초기 임상시험에서 나온 과학적인 자료를 발표하지 않았고, 국내외 과학자들은 러시아 측의 확신이 설득력이 없다고 본다고 AP는 전했다.

산제이 굽타 CNN방송 의학담당 기자는 이날 “당연히 나는 (러시아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 백신에 대해 아는 게 없다. (확보된) 데이타가 없다”며 러시아가 에볼라 백신을 개발하던 때가 생각난다면서 당시에 3상 임상시험 결과를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 상황이) 러시아의 과거 백신 캠페인과 아주 비슷하게 보이기 시작한다”고 지적했다.

독일 보건부 대변인은 이날 매체 RND에 “러시아 백신의 품질과 효능·안전성에 대해 알려진 자료가 없다”며 “환자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003년에 대유행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2015년 한국에서 퍼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등 어떤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백신도 개발되지 않았으며 새로운 면역법을 개발하는 데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린다는 것도 러시아 측의 주장에 의문을 제기하는 이유다.

백신은 모스크바의 세체노프 의대와 부르덴코 군사병원에서 각각 38명씩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한 1차 임상시험이 6월 17일 시작, 지난달 중순 마무리됐다. 이후 2차 임상시험이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러시아, 대규모 3차 임상시험 전 백신 등록...“12일 전 세계 수천명 대상 임상시험 시작”

실제 러시아 측도 진전된 임상시험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시인했다.

백신 개발을 지원한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의 키릴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12일 3차 임상시험이 시작될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아·필리핀과 아마도 브라질을 포함한 여러 나라에서 실시되고, 수천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러시아는 백신 접종을 밀어붙이고 있다.

타티야나 골리코바 러시아 부총리는 이번 달부터 의사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당국은 의료 종사자·교사 등 위험 그룹이 먼저 백신 접종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는 전했다.

드미트리예프 대표는 “앞으로 수개월 내에 수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백신을 맞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따라서 임상시험 이외 사람들은 8월에 백신을 접종하고, 10월에는 이미 대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불안전·비효과 백신 출시, 2차 손상 초래, 현 상황 악화시켜”

대니 알트만 영국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 면역학 교수는 성명에서 “안전하고 효과적이지 않은 백신 출시로 인한 이차적인 손상은 현재 문제들을 대처할 수 없도록 악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모든 백신 후보들은 출시하기 전에 모든 단계의 테스트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 러시아, 세계 최초 백신 등록 국가 위신 문제 인식, 속도전

이번 러시아의 백신 등록은 세계 최초가 되겠다는 목표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 개발 국가가 되는 것은 러시아의 이미지를 세계 강대국으로 주장하려는 크렘린궁에는 국가 위신의 문제였고, 국영 TV 방송국과 다른 매체들은 백신 개발에 관여한 과학자들을 높이 평가하고, 이 결과에 다른 나라들이 부러워한다고 전했다고 AP는 보도했다.

이날 등록된 백신 이름이 1957년 옛 소련이 인류 최초로 쏘아 올린 인공위성의 이름을 따 ‘스푸트니크 V(Sputnik V)’로 명명된 것도 이를 방증한다.

◇ WHO “러 백신 등록, 사전 자격 심사 절차 논의 중”

WHO는 러시아의 백신 등록에 대해 사전 자격 심사(pre-qualification) 절차를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타릭 야사레비치 WHO 대변인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러시아 당국과 긴밀히 접촉하고 있으며 백신에 대한 WHO의 사전 자격 인정 가능성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WHO는 백신과 의약품에 대한 사전 자격 심사 절차를 마련한 상태”라면서 “어떤 백신이든 사전 자격 심사에는 안전성과 효능에 대한 모든 필수 자료의 엄격한 검토와 평가가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여러 백신 후보 물질이 개발되는 속도에 고무돼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안전하고 효율적인 것으로 입증되기를 바란다”면서도 “절차를 가속하는 것이 곧 안전성과 타협하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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