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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日언론 아베 건강에 신경 집중… "7개월만에 헬스장 갔다" 보도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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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병인 대장염에다 胃도 나빠져 "잘 먹지도 못하는데, 설사도 빈발"

조선일보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의 건강 이상설이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주간지가 지난달 아베 총리가 피를 토했다고 보도한 데 이어, 9일엔 다른 주간지가 총리 관저(官邸) 관계자를 인용해 그의 건강상태가 급격히 심각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익명의 이 관계자는 "코로나 실정(失政)에 대한 국민의 따가운 시선이 총리를 자극해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뿐만이 아니라 위(胃) 상태도 이상해져 식욕도 떨어지고 먹어도 설사가 빈발하는 등 체력, 기력이 상실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 쉽게 피곤해지고 일할 의욕도 없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요미우리신문은 11일 아베 총리가 7개월 만에 도쿄 롯폰기의 호텔 내 피트니스 센터를 찾았다고 보도했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방문해 운동한 것은 지난 1월 3일이었다. 지난해엔 적어도 한 달에 1~2회 정도 이곳을 이용했는데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 사태를 이유로 이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의 피트니스 센터 이용이 뉴스가 될 정도로 일본 언론은 그의 건강 문제를 주시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1차 집권 당시인 2007년 9월 지병인 궤양성 대장염이 악화해 전격 사임했다. 이 병은 스트레스에 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후 신약을 통해 건강을 회복했으나 부작용을 막기 위해 스테로이드를 장복(長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아베 총리의 건강 이상설은 주로 가스미가세키(일본 관가의 총칭)를 중심으로 퍼져 있었다. 그러다가 지난 6일과 9일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서 열린 '원폭(原爆) 75주년' 행사에서 안색이 좋지 않은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각각 15분, 18분 만에 끝내자 일반 국민 사이에 "총리가 좀 이상해 보인다"는 말이 퍼지기 시작했다.

아베 총리는 매년 오봉(일본의 추석) 연휴에 야마나시현의 별장에 머물며 친구들과 골프를 치면서 휴가를 보냈다. 올해는 이 모임도 갖지 않고 도쿄 도심의 호텔에서 휴가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이하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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