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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끝까지 몰아세운다...11월까지 못멈추는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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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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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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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행정부 관료들이 10일(현지시간) 동시다발적으로 중국 때리기에 나섰다. 최근 한달 남짓 사이 중국을 향한 말과 행동이 예측 불허의 수준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을 두고, 오는 11월 재선 가능성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같은날 '중국 때리기' 한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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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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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미중 1단계 무역합의는 별로 의미 없다”고 말했다. 오는 15일 양국이 무역합의 이행 평가 회의를 갖는 가운데 1단계 합의를 폐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홍콩의 반중국 매체인 빈과일보와 의류브랜드 ‘지오다노’ 창업자인 지미 라이가 홍콩 국가보안법 위한 혐의로 체포되자 “심히 우렵스럽다”는 반응을 내놨다.

이어 “라이는 홍콩인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려 했던 애국자였다”면서 “그의 체포를 보니 베이징이 홍콩에 대한 태도를 바꿀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같은날 오후 폼페이오 장관은 뉴스맥스와의 인터뷰에서 틱톡의 안보 위협 문제도 꺼내 들었다. 그는 “미국은 이들 기업들이 중국의 안보 목적을 위해 이용되는 걸 알고있다”고 말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이날 미 회계기준에 순응하지 않는 중국 기업을 내년말까지 미 증시에서 퇴출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부터 미 회계 규정을 지키지 않는 중국 기업들은 미 증시 상장을 막아야한다고 주장해왔다. 지난달에는 중국과 2013년 맺은 회계 협정도 파기한다는 밝혔었다.


"때려야 산다"…트럼프 선거캠프에 등장한 ‘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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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40년지기 친구이자 2016년 대선 캠프에서 활약했던 로저 스톤. 그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사면 복권해 논란이 됐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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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대선에서 중국을 ‘부기맨(아이들을 겁주는 귀신)’으로 삼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압박에 ‘올인’하기로 결심했다는 얘기다.

먼저 변화는 트럼프 선거캠프에서부터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그와 40년 지기인 로저 스톤을 사면 복권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권력남용이라는 비난을 감수하고도 이를 단행한 것은 스톤이 2016년 대선 당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상대로 네거티브 전략을 펼쳐 승리에 기여했던 뛰어난 전략가이기 때문이다. 그는 러시아 스캔들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았었다.

스톤 역시 출소 직후 "대통령을 돕기 위해서라면 불법을 제외하곤 무엇이든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선거캠프의 새로운 선거대책본부장에 빌 스테피언을 앉혔다. 폴리티코는 스테피언도 네거티브 전략에 능한 ‘공작원’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이들이 트럼프 캠프 전후방에 배치된 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공세는 이전보다 더 빈번하고 강도가 높아졌다.

지난달말에는 스파이 혐의로 텍사스 휴스턴 주재 중국 총영사관을 폐쇄했고, 지난 6일에는 중국앱인 틱톡 및 위챗모회사의 거래금지, 이튿날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등 11명을 대상으로 한 제재까지 단행했다. 지난 10일에는 미국과 대만 단교 40여년만에 처음으로 앨릭스 에이자 미 보건장관이 대만을 방문하며 중국을 자극했다. 에이자 보건장관은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중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하는 발언들을 쏟아냈다.


행정부내 매파…조금 다른 그들만의 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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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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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도 대중매파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다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나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 대표적인 대중 매파들의 목적은 조금 다르다고 전했다.

보니 글레이저 전략국제문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선거 캠프팀이 재선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중국을 이용하고 있는 반면, 행정부 관료들은 조 바이든 후보가 승리할 경우 그가 대중 정책을 돌려놓을 수 없도록 전략적이고 시스템적인 라이벌 구도를 구축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행정부에서 동아시아 정책을 관장했던 에반 메데이로스는 “중국에 대한 이러한 놀라운 맹공은 차기 대통령의 중국 정책을 묶어두려 하는 대중 매파들에 의해 추진되고 있음이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행정부내 대중 매파의 영향력이 커진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대선 구조에서 불리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백악관 고위 관료는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만 해도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맺는 등 중국과 갈등을 봉합하려고 했지만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고 중국이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면서 분노를 표출했다고 전했다.

크리스 존슨 전 미 중앙정보국(CIA) 중국 분석가는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무언가를 시도해보기도 전에 대선에서 패배할 것처럼 보이게 됐다"면서 "그만큼 대통령의 귀에 무언가를 속삭일 수 있는 여지도 크게 늘어났다”고 분석했다.

FT는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대중 매파들이 중국 때리기를 주장하면서 아예 미중 1단계 무역합의를 파기하거나, 중국 금융기관에 대한 직접적 제재 등 보다 강경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강기준 기자 standar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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