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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사표' 남은 3명 거취 입 닫은 靑… 노영민으로 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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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 실장 후임 찾기 길어져...청와대 3기 출범 지연될 듯
한국일보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이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집중호우 긴급점검 국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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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를 표명했던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김외숙 인사수석, 윤도한 국민소통수석의 향후 거취를 청와대가 ‘열린 결말’로 남겨두는 분위기다. ‘사표를 반려했다’고도 하지 않고 ‘유임됐다’고도 하지 않는다. 여러 설(設)이 분분한 것도 이 때문이다. 후임자 인선이 마무리되는 대로 물러날 것이라는 관측과 함께 청와대 참모진 추가 개편이나 개각과 같은 인사 수요와 맞물려 진행될 것이라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3기 체제'를 노 실장에게 다시 맡길 것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10일 신임 정무ㆍ민정ㆍ시민사회수석 인사를 발표하면서, 비서실장, 인사ㆍ국민소통수석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10일에 이어 11일에도 “인사 문제는 추가로 언급하기 어렵다”고 했다.

잔류한 이들도 별다른 입장 표명을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10일) 등을 통해 직접 언급하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으나, 역시 예상에 불과했다. 이에 문 대통령이 유임을 결정한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해지고 있다. 한 여권 관계자는 “‘반려’ 또는 ‘유임’을 언급하는 순간 ‘정치적 퍼포먼스’라는 비판이 더 거세질 수 있어 ‘침묵’을 택했을 것”이라고 봤다.

다만 유임을 '당분간' '시한부'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기는 하다. 노 실장 체제가 길어질 수록 '비서실장 및 비서실 산하 수석 전원 사표'라는 결단이 진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여권 인사는 "9월 정기국회 전엔 사표를 수리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10월에 바뀔 것', '연말에 바뀔 것'이란 전망도 적지 않다.

노 실장 사표를 조기에 처리하지 않은 건 후임 물색이 어려웠던 탓도 있다. 여권 인사는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등의 이름이 거론됐지만 각각 수능, 부동산 등 현안 때문에 옮기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며 “일했던 사람을 또 쓰는 대통령 인사스타일 상 후임자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3기 체제를 공식화할 만큼 준비가 안 됐다고도 보여진다.

일각에선 반전 가능성을 점치기도 한다. 부동산정책으로 흔들리기는 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대처 등 현안을 무난히 이끌어온 노 실장에게 문 대통령이 더 시간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노 실장이 “청와대에서 더 해야 할 일이 있고, 문 대통령과도 공감대가 있다”고 주변에 말했다는 얘기도 있다. 물론 “준비가 되는대로 언제든 나갈 수 있다”고 했다는 상반된 이야기도 들린다.

윤도한 수석의 경우 후임자 인사 검증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의 이름이 오르내렸지만 제3의 인물 발탁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외숙 수석의 경우 문 대통령의 교체 의사가 크지 않았고 신망이 두터워 사실상 사표를 반려한 것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신은별 기자 eb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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