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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만만한 마이애미? 상대는 지구 1위다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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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지난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경기를 통해 그다운 모습으로 돌아온 류현진, 이번 상대는 마이애미 말린스다. 현재 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1위를 달리고 있다.

마이애미 말린스(엘라이저 에르난데스)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샬렌필드, 버팔로

8월 12일 오전 7시 37분(현지시간 8월 11일 오후 6시 37분)

현지 중계: FOX스포츠 플로리다(마이애미), 스포츠넷1(토론토), MLB네트워크(연고지 시장 제외)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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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지난 애틀란타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베스트 버전’을 보여주다

류현진은 지난 6일(이하 한국시간)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경기에서 5이닝 1피안타 3볼넷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들어 처음으로 5회를 채웠고, 처음으로 무실점 투구를 했다. 유일한 피안타는 내야안타였으며, 외야로 나간 타구는 한 개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블루제이스 주관 방송사 ’스포츠넷’의 해설진은 류현진의 투구를 ’베스트 버전’이라고 소개했다. 결과만이 아니라 내용도 좋았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이 90.06마일로 오르며 지난 경기에서 잃었던 구속을 되찾았고, 무엇보다 커터의 평균 구속이 86.42마일로 84~85마일에 그쳤던 이전 두 경기보다 구속이 잘아놨다. 류현진도 "내가 좋아하는 커터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체인지업도 날카로웠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체인지업뿐만 아니라 스트라이크존 가운데로 날아오는 듯하다 밑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도 위력을 발휘했다. 체인지업으로만 14개의 헛스윙을 유도했다. 류현진은 "몸풀때부터 좋았던 거 같다. 내가 가장 자신 있게 던질 수 있는 구종이다. 모든 상황에서 던질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았다. 투구 수는 여전히 많았다. 5회까지 84개의 공을 던졌고 결국 교체됐다. 볼넷 세 개를 허용한 것도 아쉬웠다. 지난 세 경기 14이닝을 던지며 7개의 볼넷을 허용했다. 지난 시즌 9이닝당 1.2개의 볼넷을 내준 것을 생각하면 여전히 그답지 못한 모습이다. 류현진은 "볼넷을 많이 내주고 있는데 그런 것을 없애며 편하게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포수 대니 잰슨과 호흡도 조금 더 가다듬을 필요가 있어보인다. 그는 "똑같은 구종이라도 (원하는) 코스가 다르기에 섬세하게 해서 사인이 필요했던 거 같다"며 잰슨과 의사소통이 길어진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어쨌든 희망을 목격한 등판이었다. 앞선 두 경기의 부진이 ’몸이 덜 풀렸기 때문’이었음을 증명했다. 그는 "구속도 작년에 비하면 아직 덜나오는 편이다. 작년 구속까지는 올려야한다고 생각한다. 힘도 더 붙고 있는 거 같다. 잘되고 있다"며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새로운 홈구장

블루제이스는 지금까지 떠돌이 신세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사용하지 못하고 다른 곳을 홈구장으로 찾아야했다. 피츠버그, 볼티모어 등 다른 팀의 구장을 빌리는 방안도 고려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결국 뉴욕주 버팔로에 있는 구단 산하 트리플A 홈구장 샬렌 필드를 임시 홈구장으로 사용하게 됐다.

1988년 개장한 샬렌 필드는 오대호 중 한곳인 이리호 연안에 위치해 있다. 원래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치를 수 있는 기준에 못미치는 평범한 마이너리그 구장이었으나 이번에 대대적인 공사를 했다. 조명, 내야 필드, 클럽하우스 등 선수단 편의 시설이 보강됐다. 클럽하우스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차원에서 충분한 거리두기가 가능하도록 준비됐다. 원정팀 클럽하우스는 아예 외야에 임시 건물을 따로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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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는 샬렌필드에서 열리는 첫 경기다. 사진 제공= 토론토 블루제이스


구장은 왼쪽 파울 폴이 325피트(99미터), 좌중간이 371피트(113미터) 가운데 404피트(123미터) 우중간 367피트(112미터) 우측 파울 폴 325피트(99미터) 거리다. 좌측 펜스 높이는 12피트, 우측은 8피트 높이다. 원래 홈구장 로저스센터와 비교하면 좌우 파울 폴은 1미터 짧고, 좌우중간은 1~2미터 짧다. 가운데 담장은 4미터 길다. 투수에게 유리한 환경은 아니다. 여기에 오대호 연안이라 바람이 많이 분다. 바람이 외야로 불어나간다면 투수에게 부담이 될 것이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비롯한 대부분의 토론토 선수들은 마이너리거 시절 경험한 구장이라 거부감이 없을 것이다. 류현진은 조금 다르다. 그는 경기 일정이 없었던 전날 샬렌 필드를 미리 찾아 훈련을 진행했다.

토론토는 남은 시즌 이곳에서 시즌을 진행한다. 드디어 이들에게도 홈구장이 생기는 것. 그러나 여전히 호텔과 구장을 오가는 생활에는 변함이 없다. 류현진은 "호텔에 있을 것이기에 크게 (홈구장같다는) 느낌은 들지 않을 거 같다"고 말했다.





아쉬운 패배들

토론토는 류현진이 첫 승을 기록한 이후 애틀란타, 보스턴 레드삭스를 상대로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도 있었다. 네 경기 모두 2점차 이내 승부였고, 이중 두 경기는 끝내기 패배였다. 7일 애틀란타와 경기에서는 윌머 폰트가 닉 마카키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고, 10일 보스턴과 경기에서는 토마스 해치가 미치 모어랜드에게 끝내기 홈런을 내줬다.

네이트 피어슨(5이닝 3실점), 태너 로어크(3이닝 4실점) 체이스 앤더슨(3이닝 1실점) 맷 슈메이커(6이닝 3실점)가 이어 던졌다. 슈메이커는 이번 시즌 토론토 선발중 처음으로 6이닝을 던지며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복사근 부상으로 시즌 개막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했던 앤더슨이 돌아온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트렌트 손튼이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했다.

토론토 타자들은 지난 애틀란타, 보스턴 원정 기간 타율 0.198(192타수 38안타) OPS 0.583 4홈런 14타점 18볼넷 50삼진을 기록했다. 썩 만족스런 성적은 아니었다. 시즌 개막을 3번 타자로 시작한 게레로 주니어는 5번 타순까지 내려갔다. 반면 이번 시즌 13경기 타율 0.300 OPS 0941로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는 3번 타자까지 올라갔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타순에 많은 변화를 줘가고 있다. 감독이 공격력 강화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중 하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원정 6연전에서 타율 0.273(22타수 6안타) OPS 0.636 1타점을 기록하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반대로 보 비셋은 최근 6경기에서 타율 0.292(24타수 7안타) OPS 0.945 2홈런 4타점으로 살아나고 있다.

토론토는 지금까지 류현진이 등판한 세 경기에서 2승 1패 기록중이다. 그가 "팀에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말은 헛말이 아닌 셈이다. 이날도 그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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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수스 아귈라는 경계해야 할 타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지구 1위

마이애미는 현재 7승 3패 기록중이다. 개막 시리즈 이후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벌어져 시즌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복귀 이후에도 좋은 성적 이어가고 있다. 승률 0.700으로 0.611인 애틀란타와 승차 없는 지구 1위다. 3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2.5게임차. 시즌 복귀 이후 5승 2패 기록하고 있다. 개막 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위닝시리즈를 거뒀고, 복귀 이후 볼티모어 원정 4연전을 스윕했다. 뉴욕 메츠 상대로 1승 2패로 다소 주춤했지만, 어쨌든 현재 성적은 토론토보다 좋은 것은 확실하다.

팀 타율 0.236(내셔널리그 8위) 출루율 0.313(9위) 장타율 0.408(8위)를 기록중이다. 평범하지만, 좌완 상대 성적으로 범위를 바꾸면 얘기가 달라진다. 팀 타율 0.280(4위) 출루율 0.341(6위) 장타율 0.463(4위)을 기록하고 있다. 존 민스, 웨이드 르블랑, 데이빗 피터슨 등의 좌완 선발을 상대했고 이들을 맞아 2승 1패 기록했다.

코리 디커슨은 이번 시즌 좌완 상대 10타수 4안타를 기록중이며, 4개 안타중 2루타가 하나 있다. 브라이언 앤더슨(8타수 3안타) 헤수스 아귈라(11타수 4안타)도 좌완 상대로 잘했다. 조너던 비야, 프란시스코 서벨리, 로건 포사이드는 좌완 상대로 홈런을 때린 기록이 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마애이미 상대로 4경기에서 3승 1패 평균자책점 2.39(26 1/3이닝 7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LA다저스 시절이던 지난해 7월 20일에 있었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ㄱㅇ기에서 7이닝 4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 팀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당시 상대했던 타자들중 이날도 만나게 될 선수는 그리 많지 않다. 팀을 떠났거나, 미겔 로하스처럼 코로나19 관련 문제로 이탈했다. 헤수스 아귈라, 브라이언 앤더슨, 프란시스코 서벨리, 로건 포사이드 등이 류현진과 붙어봤다. 전반적으로 낯설다.

이는 류현진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요소다. 지난 애틀란타와 원정경기에서도 류현진을 처음 본 오스틴 라일리는 체인지업에만 여섯 번의 헛스윙을 했다.

※ 류현진 vs 마이애미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헤수스 아귈라 2타수 무피안타 1볼넷

브라이언 앤더슨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프란시스코 서벨리 4타수 3피안타 1탈삼진

로건 포사이드 3타수 1피안타 1타점 1탈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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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라이저 에르난데스는 지난해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사진=ⓒAFPBBNews = News1


낯선 투수

상대 선발 엘라이저 에르난데스(25)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통산 52경기(선발 22경기)에서 5승 12패 평균자책점 4.96의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15경기에 선발로 나오며 입지를 다졌다. 선발과 불펜으로 총 21경기 82 1/3이닝 던지며 WHIP 1.239 9이닝당 피홈런 2.2개 볼넷 2.8개 탈삼진 9.3개로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다. 이날은 두 번째 선발 등판이다. 팀내 발생한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시즌 첫 등판이 늦어졌다. 지난 6일 볼티모어 원정에서 4 1/3이닝 2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호투했다. 투구 수 66개를 기록했다. 이날은 조금 더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할 것이다.

’브룩스 베이스볼’에 따르면, 지난 시즌 포심 패스트볼(53.85%) 슬라이더(33.38%) 체인지업(11.31%) 싱커(1.46%)를 주로 구사했다.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에 많은 부분을 의존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해 90.96마일, 올해는 91.46마일을 기록중이다. 슬라이더는 78~80마일, 체인지업은 82~83마일 수준이다.

토론토 타자들은 에르난데스가 낯설다. 조 패닉(4타수 1안타) 트래비스 쇼(2타수 무안타) 두 명의 타자만이 그를 상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낯설음이 큰 무기가 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인터리그에서 4경기(선발 2경기)에 나와 승패없이 평균자책점 4.35(10 1/3이닝 5자책)를 기록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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