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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mm 내린 철원...범람과 지뢰 유실에 마을 전체 이주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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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강원도 최북단 철원 지역에는 지난 열흘간 1,000mm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습니다.

군 당국이 전방 곳곳에서 유실 가능성이 큰 지뢰 탐지에 나선 가운데, 하천 범람 피해를 겪는 민통선 이북 마을은 주민 전체가 이주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지 환 기자가 강원도 철원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한탄강이 넘치며 사흘 새 2번 물에 잠겼던 마을.

살림살이가 거리에 둥둥 떠다닙니다.

비가 그치고 물이 빠졌습니다.

복구가 시작됐습니다.

여기저기서 도와주고 열심히 쓸고 닦지만 티가 나지 않습니다.

못 쓸 물건은 산더미처럼 쌓아두고, 그나마 건질 것만 한쪽에 모았습니다.

생전 처음 겪은 물난리에 가족들은 병원이며 밭이며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집 안은 난장판, 방 하나가 통째로 사라졌습니다.

[지연정 /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생창리 : 원래 방이 정상적인 방이 있었어요. 콘크리트 이런 방처럼. 근데 (폭우에) 방을 살릴 수가 없는 상황이었어요.]

살 곳을 아예 잃은 주민도 280명이 넘습니다.

어르신은 몇 일째 이어진 체육관 생활이 갑갑합니다.

[고문형 / 철원 지역 이재민 : 아 바깥에 못 나가니까 내가. 여기만 있어야 하니까 (답답하지.)]

철원의 대표 명소, 직탕 폭포는 황톳빛 급류 아래로 사라졌습니다.

지난 일주일 현무암 협곡엔 예년과 비교조차 불가능한 기록적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곳 철원군 동송읍 지역의 경우 지난 일주일 누적 강우량이 1,000mm가 넘습니다. 철원 지역 한 해 강우량의 70%가 넘고, 지난해 가물었을 때보다 무려 100mm 이상 비가 더 온 겁니다.

민간인 통제선 인근 지역은 논이며 밭이며 군 병력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유실됐을지 모를 지뢰를 찾기 위해서입니다.

하천 범람에 지뢰 유실까지, 아예 마을 전체가 이주를 검토하는 곳도 있습니다.

96년, 99년에 이어 이번에 3번째 물에 잠긴 민통선 이북 마을.

진흙밭 비닐하우스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고,

정들었지만 힘겨운 마을 현실에 주민들은 떠날지 아니면 견딜지 고민입니다.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 이길리 주민 : 가긴 가야지. 왜냐하면 여기 (하천 범람이) 3번째인데. 남들 가면 따라가야지. 늙었어도 따라가야지.]

일주일 넘게 수마가 집어삼킨 철원평야.

하천 범람과 대피 이후 힘겨운 복구와 마을을 떠날 수도 있다는 걱정만이 남았습니다.

YTN 지환[haj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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