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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용택, “웬만한 댓글 다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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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연합뉴스 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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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의 박용택이 최근 자신의 은퇴 투어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군 등록을 하루 앞둔 박용택은 오늘(11일) 잠실 KIA전을 앞두고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야구를 시작하고 이렇게 큰 관심을 받아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라며 비교적 밝은 표정이었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박용택은 올해 초 선수협 이사들에게 은퇴 투어를 제안받았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야구팬들 사이에서는 논란이 일어났다. 2017년 KBO 공식 은퇴 투어를 한 이승엽과 비교를 당했다.

박용택은 프로야구 개인 통산 최다 안타 기록과 네 번의 골든 글러브, 득점왕 등 개인 타이틀은 화려하나 우승 경험이 없다. 또 2009년 타격왕을 수상할 때 홍성흔과는 달리 시즌 막바지 경기에 출전하지 않으며 타율을 관리한 점과 국가대표 경력이 짧다는 것도, 논란의 이유가 됐다.

박용택은 어제(10일) 이미 KBS와의 통화에서 "마음은 감사하지만, 마음만 받겠다. 은퇴 투어를 놓고 많은 생각을 했고 팬들의 의견을 존중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며 은퇴 투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은 박용택과의 일문일답.

1군에 합류했습니다. 몸 상태는 어떤가요?
"잘 준비해서 왔습니다. 야구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하루 없어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이 너무 빠르게 가요. 어떤 역할이든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은퇴 행사의 마음만 받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영광스럽고 감사드립니다. 또 행사의 주최가 우리 후배 선수들이었기 때문에 저도 고맙고요. 하지만 여러 가지 흘러나오는 내용을 봤을 때 안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대해선 제가 제 입으로 말하는 게 맞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생각 끝에 은퇴 투어를 사양하게 된 건가요.
"사실 은퇴 투어를 하면 영광스럽겠죠. 하지만 저에겐 은퇴 투어보다는 우승 투어가 정말 훨씬 하고 싶어요. 우리 팀은 매 경기 순위 싸움을 엎치락뒤치락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요한 상황에서 제 개인의 은퇴 얘기로 일주일 정도 많은 얘기가 오가는 것이, 또 감독님에게까지 이런 질문이 간다는 점이 정말 민폐 같았어요. 이제 이런 얘기는 그만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곧 한국야구의 역사를 써낸 다른 선수들도 은퇴를 앞두고 있는데요.
"저도 제가 하고 안 하고는 그렇게 중요한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정말 머지않은 시간에 은퇴해야 할 한국 프로야구의 슈퍼스타들이 몇 명 있는데요. 분명 그런 선수들이 저와는 다르겠지만, 이런 분위기가 조성되면 안 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만일 그렇게 된다면) 제가 선배로서 좀 안타까운 마음도 들 수도 있을 거고요. 그런 부분에서 안타깝고 제가 하고 안 하고는 그렇게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팬들이 남긴 댓글도 읽었던 건가요.
"이 일은 제가 정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말 웬만한 댓글들은 다 봤습니다. 제가 제3자의 관점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생각할 수 있는 글들이었던 것 같아요. 좋아하는 입장의 이야기든 싫어하는 입장의 이야기든 그렇습니다.

여론을 보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제가 '졸렬'이라는 단어의 뜻을 확실히 알기 위해서 사전을 찾아봤어요. 아주 정확해요. (2009년 당시의 저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았던 거 같아요. 딱 그랬던 것 같고요. 제 인간적인 부분에서도 그전까지는 그렇게 살았던 것 같기도 하고요. 하지만 제가 지금 누구에게나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건요. 그 이후에 제가 야구선수로서 노력했던 부분들과 모범이 되고 싶어 했던 부분들 그런 점들은 분명했습니다. 이 내용은 2013년 골든글러브 페어플레이상을 받으면서 한 번 더 말씀드렸던 적이 있습니다. 어쩌면 사람이 살다 보면 이런 실수, 저런 실수도 할 수 있지만요. 그 실수를 반성하고. 사과하고 앞으로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해야겠죠. 저는 그렇게 살았던 것 같아요."

아쉬워하는 LG 팬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LG트윈스에서 화려하게 멋있게 은퇴하라는 댓글을 봤습니다. 저를 사랑해주시고 19년 동안 좋아해 주신 팬들과 함께 멋있게 은퇴식하고 가면 되겠죠. 그런데 제가 생각하는 멋있는 은퇴식은 인위적으로 행사를 크게 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첫 우승하고 헹가래 받으면서 은퇴하는 것. 그게 제가 생각하는 멋진 은퇴식입니다."

신수빈 기자 (newsub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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