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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30 (토)

北 댐 2개 '붕괴설'에 통일부도 국방부도 "드릴 말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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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상류 지역 댐 2개 붕괴됐다는 보도 나와
통일부,국방부 사실 여부 질문에 "드릴 말씀 없어"


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연천군 군남댐을 통해 임진강물이 방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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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북쪽 접경지역 폭우로 북한 황강댐 상류 2개의 댐이 붕괴됐다는 일부 보도와 관련 관계부처가 11일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은 질문에 “정부는 남북 접경지역 일대 국민들의 안전에 필요한 사항을 관계기관과 공유하며 주민 사전대피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있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밝혔다. 국방부 역시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통일부와 비슷한 입장을 취했다.

이를 두고 주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중차대한 문제에서 정부가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북한 황강댐은 임진강 상류에 위치하고 있다. 황강댐 수계 접경지역 주민들은 거듭되는 이번 집중 호우로 불안감이 커지는 점에서 일각에선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 피해에 대비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 매체는 이날 북한 사정에 정통한 제보자를 인용, 지난 10일 북쪽 접경지역에 쏟아진 폭우로 임진강 상류 황강댐 위쪽의 댐 2개가 붕괴됐고 이로 인해 황강댐으로 물이 밀려들자 북한 당국이 '부댐(새들댐)'을 폭파해 물을 방류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이에 정부 당국자는 ‘북한 황강댐 상류에서 댐이 붕괴됐다는 것은 접경지역 주민들도 알아야할 문제가 아니냐’는 질문에 즉답을 피하면서 “현재 필승교의 수위는 어제 오후 7시 9.1m를 기록한 이래 낮아지고 있고, 오늘 오전 10시 이후 6.3m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며 전반적 상황을 설명했다.

필승교는 우리측이 최북단에 설치한 홍수 측정장치가 있다. 북한이 황강댐을 무단방류하면 약 1시간 뒤에 필승교에 물이 도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강댐 방류에 따라 변하는 필승교 수위는 북한의 무단 방류와 물 관련 문제를 예상할 수 있는 기준이 된다. 즉 현재 큰 문제는 발생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이 당국자는 이와 관련해 “황강댐 방류에 관련해 우리측이 북측에 연락을 취한 바는 없다”고 했다. 사실상 방류 상황에 대해 북한과 어떤 소통도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준락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북한 관련 정보에 대해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사안은 없고, 황강댐 수문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관계기관과 긴밀히 공조, 상황조치와 적절한 대응이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군은 현재 북한이 집중호우 황강댐의 수문을 일부 개방해 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에도 북한이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 뒤 우리쪽 농경지 침수 피해가 커지면서 정부 여당 인사들 조차 북한의 남북 합의위반에 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처럼 여름철 북한의 무단 방류는 남북간에도 민감한 사안으로 꼽힌다. 특히 북한이 황강댐 무단 방류뿐 아니라 사전에 북측 피해를 우려해 일부 댐 시설을 임의로 폭파하고 무단 방류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날 경우 파장도 상당해 보인다. 특히 폭파라는 과정까지 거치면서 우리 정부에 사전 안전 조치를 사전에 취하라는 연락을 주지 않았다면 북한의 고의성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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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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