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2차 외교장관 전략대화 진행
獨 “韓,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국가” 강조
향후 G7 체제 확대 참여에도 ‘긍정 신호’
트럼프 “美 대선 끝나는 11월 개최 희망”
강경화 외교장관(가운데)이 10일 독일 수도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오른쪽)과 회담을 한 뒤 장벽 기념공원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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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첫 대면 외교를 위해 독일을 찾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그간 G7 확대 구상에 반대 입장을 밝혔던 독일로부터 주요 7개국(G7) 참여 지지를 이끌어냈다. 2년 만에 열린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에서 독일은 “올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된다면 한국이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언급하며 향후 한국의 정식 회원국 참여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강 장관은 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부 장관과 가진 ‘제2차 한-독 외교장관 전략대화’를 갖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안한 한국을 비롯한 4개국의 G7 참여 여부를 논의했다.
앞서 마스 장관은 공개 석상에서 “현행 G7이나 G20 체제는 합리적으로 조직됐다”며 “지금은 G11이나 G12가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과거 G8 체제에서 크림반도 합병 문제로 탈퇴했던 러시아의 재참여를 반대한다는 이유를 들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G7 확대 구상에도 반대 입장을 밝히며 한국의 참여 역시 어렵다는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이날 강 장관과의 대화 직후 마스 장관은 기자회견을 통해 “올 가을 G7 정상회의가 개최될 경우, 한국이 참석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특히 독일로서는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중요한 국가이자 독일과 가치를 공유하는 긴밀한 협력국이기 때문에 이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강 장관 역시 “미국 측의 (G7 정상회의) 초청을 환영하고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G7가 G11이나 G12으로 확대하는 방안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보였던 것과는 온도 차가 있는 발언이다.
당장 한국의 이번 G7 정상회의 참여를 환영한 독일은 향후 한국의 정식 회원국 합류에도 긍정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장관은 마스 장관과의 대화에서 한국이 G7에 참여할 경우,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마스 장관도 한국의 기여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향후 G7 회원국 간 확대 논의에서 한국 등 일부 국가만 참여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더 커졌다. 실제로 마스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의 G7 참여에는 여전히 반대 입장을 밝히며 “러시아를 다시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만, G7 정식 회원국이 되기 위해서는 기존 회원국의 동의가 필요한데, 일본은 여전히 한국의 참여를 반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애초 이달말이나 내달초로 예정됐던 G7 정상회의는 의장국인 미국의 입장 변화로 오는 11월께나 개최가 논의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언론 브리핑에서 G7 정상회의 개최 시기를 묻는 말에 “오는 11월 대선 이후에 개최하고 싶다”고 밝혔다. 애초 각국이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을 고심 중인 상황인 데다가 의장국인 미국이 개최 연기를 거론해, 정상회의 일정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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