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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8 (목)

"트럼프에 신물 난 사람들" 美시민권 포기 반년새 5816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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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제공=AFP




올해 상반기동안 미국 시민권을 포기한 사람이 5816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의 코로나19 대처 방식, 트럼프 행정부의 비 일관적인 정책 등이 시민권자들의 주요 불만으로 꼽힌다.

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국외거주자 세무 전문기업 뱀브리지 어카운턴츠는 미 국세청(IRS) 발표를 인용해 올해 첫 6개월 동안 5800명 이상이 미국 시민권을 포기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1년 동안 시민권을 포기한 숫자(2072명)보다 2배 이상 높다.

뱀브리지사의 회계 파트너인 앨리스테어 뱀브리지는 “이들은 이미 미국을 떠나 살고 있고 시민권 없이도 충분히 가질 만큼 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 방식과 정치·경제 정책에 신물이 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뱀브리지는 시민권 포기자 중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보다는 세금 신고 문제로 포기를 한 숫자가 더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미국 시민권자들은 매년 해외 은행 계좌와 자산, 연금 등을 미국 IRS에 신고해야 하는데, 신고가 너무 과하다는 것이 뱀브리지가 전하는 시민권자들의 입장이다.

규정상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기 위해선 시민권자들은 미 대사관에 직접 방문에 2350달러(약 278만 원)를 지급해야 한다.

뱀브리지는 미 시민권 포기로 재난 지원금 등 시민권자 혜택은 없어지겠지만, 당분간 포기 추세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많은 사람이 오는 11월 대선만을 기다리고 있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된다면 ‘시민권 포기 파동'은 계속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연재 인턴기자 choiye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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