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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급류 뛰어들어 인명 구했다, 수해에 빛난 제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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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서 “살려주세요” 목격

김승범 공군 중위, 파도 뚫고 구조

익사 위기 아동 보고 20m 헤엄쳐

고진형 경장은 경찰청장 표창

긴 폭우로 전국에서 인명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위험을 무릅쓰고 구조에 나선 ‘제복 신사’들이 박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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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가운데)이 집중호우 때 주민의 생명을 살린 의정부경찰서 고진형 경장(왼쪽)과 가평경찰서 박건식 순경(오른쪽)에게 경찰청장 표창장을 10일 수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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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29전술개발훈련비행전대(29전대) 소속 김승범(24) 중위(진급 예정)의 선행은 시민 제보로 10일 뒤늦게 알려졌다. 김 중위는 지난 8일 충남 태안 꽃지해수욕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중, 한 남성이 파도에 휩쓸려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는 것을 목격했다. 파도는 높고 주변에 안전요원도 없었다. 김 중위는 맨몸으로 헤엄쳐 남성을 향해 다가갔다. 제보한 시민들에 따르면, 구조 과정에서 그는 허벅지가 바위에 수차례 부딪히면서 피를 흘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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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범 공군 중위

김 중위는 남성을 극적으로 구한 뒤 가족에게 인계하고 현장을 떠났다. 며칠 뒤 이를 목격한 시민이 국민신문고에 제보하면서 사연은 알려졌다.

김 중위는 “긴박한 상황이라 직접 나섰고 다행히 구조할 수 있었다”며 “군인으로서 위험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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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경기도 의정부시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고진형 경장이 급류에 뛰어들어 어린이를 구조하는 장면(원 안). [사진 경기북부지방경찰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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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5일 맨몸으로 급류에 뛰어들어 8세 아동을 구한 의정부경찰서 고진형(29) 경장은 10일 경찰청장 표창을 받았다. 고 경장은 지난 5일 의식을 잃은 채 중랑천 급류에 떠내려가는 아동을 발견하고 구명조끼도 착용하지 않은 채 물에 뛰어들었다.

이날 김창룡 경찰청장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으며, 특히 신속한 구호 조치로 안전한 사회 구현에 기여한 공이 크다”고 표창 사유를 밝혔다. 앞서 이문수 경기북부지방경찰청장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급류에서 어린이를 구한 고 경장의 의로운 행동은 모든 경찰의 귀감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경찰청장에게 표창을 상신했다.

고 경장은 “경찰관으로서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영광스러운 상을 받게 됐다”며 “시민 안전을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사고 당일 오후 4시 41분쯤 의정부시 신곡동 신의교 아래 중랑천에서 어린이가 떠내려간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순찰 중이던 고 경장이 현장으로 가 상의 조끼만 벗고 물로 뛰어들었다. 20여 m 하류 쪽으로 헤엄쳐 내려간 뒤 발이 바닥에 닿자 20여m를 뛰듯이 내달려 의식을 잃고 떠내려가던 A군(8)을 구조했다. 고 경장이 심폐소생술을 한 뒤 A군은 의식을 되찾았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4년 2개월 전 경찰에 임용된 미혼의 고 경장은 “절박한 상황이라 구명조끼가 도착하지 않았지만, 뛰어들었다”며 “아이가 목숨을 건져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고 경장의 생명을 건 구조 활동이 동영상으로 유포되면서 그의 선친이 11년 전 순직한 고(故) 고상덕(당시 47세) 경감이란 사실도 화제가 됐다. 고 경감은 2009년 12월 경기 파주 경찰서 소속으로 자유로 과속차량 단속에 나갔다가 차량에 치여 숨졌다. 연속 근무에 지친 부하직원을 대신해 나간 단속이었다. 영결식은 경기지방경찰청장(葬)으로 치러졌다. 당시 고 경장은 고교 3학년생이었다. 고 경장은 A군 구조 뒤 인터뷰에서 “사명감으로 경찰 업무에 충실하셨던 아버지를 보며 경찰관 제복을 입겠다는 꿈을 키웠다. 군 복무 후 바로 경찰에 입문했다”고 했다.

한편 이날 경기도 가평경찰서 박건식 순경도 표창을 받았다. 지난 3일 조종천 범람으로 침수된 주택 10여 동을 수색해 노부부 등 주민 12명을 안전하게 대피시킨 공로다.

전익진·이철재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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