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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고와 광주동성고의 이유 있는 자존심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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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장충고와 광주동성고 결승 진출... 10일 결승전 2회 비로 중단, 11일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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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열린 광주동성고와 유신고의 청룡기 준결승에서 홈플레이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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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제75회 청룡기 고교야구전국대회 준결승전이 장마를 뚫고 진행됐다. 오전 11시 열린 제1경기에서는 장충고등학교와 세광고등학교가 맞붙었고, 1경기 종료 직후 오후 3시 20분부터 열린 제2경기에서는 유신고등학교와 광주동성고가 격돌했다.

제1경기에서는 경기 극초반 빅이닝을 만든 타선과, 기세를 끝까지 잃지 않은 투수력에 힘입어 장충고등학교가 승리를 거머쥐며 1994년 이후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제2경기에서는 광주동성고등학교가 도합 스물 넉 점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극적 승리를 가져갔다. 두 학교는 오는 11일 우승에 도전한다.

예측 불허 상황서 극적 승리 장충고... 26년만 결승 진출

오전 11시 열린 제1경기에서는 첫 청룡기 4강에 오른 세광고등학교와 2년만에 4강 고지를 밟은 장충고등학교가 맞붙었다. 경기 초반부터 장충고등학교가 득점쇼를 펼쳤다. 1회부터 정준영이 2루타로 물꼬를 트며 5안타 2도루로 넉 점을 만들어냈다. 2회에도 1루수 안재연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어내며 단숨에 다섯 점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경기가 중단되었다. 타격감이 올랐던 장충고에게는 아쉬운 일이었다. 다행히도 40분 뒤 비가 잦아들어 경기가 재개되었다. 속개 후에는 세광고도 반격에 나섰다. 2회 말 최준이가 투수 앞 내야안타를 때려내 1점을 얻고, 3회에는 최동준이 희생땅볼로 1점을 더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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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장충고와 세광고의 준결승이 끝난 뒤 장충고 선수들이 얼싸안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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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경기 중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벌어졌다. 장충고는 4회부터 오른 박태강이 5이닝을 4K를 곁들여 9회까지 경기를 책임지는 호투를 펼쳤고, 세광고는 3회부터 오른 박지원이 역시 6.2이닝 동안 4탈삼진을 기록하며 실점하지 않는 등 좋은 성적을 기록했다.

경기 막판에는 세광고가 기회를 잡았다. 세광고등학교는 9회말 한경수의 내야안타와 나성원의 4구 등으로 이사만루의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세광고는 결국 두 점을 얻어내며 극적인 한 점차 싸움을 만들었다. 하지만 장충고 마운드에 마지막으로 오른 최건희가 3루수 땅볼로 경기를 마무리지으며 장충고의 결승 진출을 이뤄냈다.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경기 시작부터 점수를 잘 내주었다. 추가점이 났어야 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아쉬운 면도 있긴 했다"라며 "태강이가 오늘 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찾은 게 수확이다. 투구 수에 상관 없이 오늘 잘 해줬다. 결승에서는 선수들이 잘 하리라고 믿는다"라고 경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날 경기 마운드 위에서 활약했던 장충고 박태강 선수도 "팀에 보탬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내가 잘 해야 이길 수 있다는 느낌으로 마운드 위에 올랐다"라며 "결승전 등판을 꿈꿨는데 무산되어 아쉽지만 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다"라고 말했다. 박태강 선수는 동료 선수들에게 "결승전 때도 화이팅하자"라고 말하며 웃었다.

'18년 우승팀과 '19년 우승팀, '핵전쟁'으로 맞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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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열린 청룡기 준결승전에서 광주동성고의 김도형 선수가 홈으로 쇄도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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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정비 후 오후 3시 20분께 열린 유신고등학교와 광주동성고등학교의 제2경기는 당초 마운드가 강한 동성고와 타격력이 물오른 유신고의 '창과 방패' 싸움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유례없는 타격전이 나왔다. 3회까지 양팀이 열 여덟 점을 주고받는 싸움이 벌어졌다.

광주동성고는 1회부터 물 오른 타격감을 뽐냈다. 리드오프 김도영의 2루타로 시작된 이닝은 네 번의 연속출루, 그리고 타자 일순이 되어 다시 오른 김도영의 홈런포로 여덟 점을 만들었다. 유신고도 이에 질세라 따라갔다. 2회 백성윤이 좌중간을 꿰뚫는 적시타를 때려내고, 장준희가 희생번트를 때리며 석 점을 따라간 것이다.

3회 광주동성고는 다시 김도영이 적시타를 쳐내며 한 점을 더 달아났지만, 유신고가 한달음에 여섯 점을 내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유신고는 김주원, 이영재의 연속 사구, 김범진과 정원영의 연속 안타 등 4연속 출루에 힘입어 스코어 9-9를 만들어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하지만 광주동성고가 다시 득점에 성공했다. 4회 초에 서하은과 김시양이 적시타를 때려내 두 점, 5회 초 박건의 싹쓸이 3루타로 두 점을 얻어내며 13-9로 점수 차를 벌렸다. 이어 6회와 9회에 한 점씩을 얻어내며 유신고가 더 이상 따라올 수 없게끔 만들었다.

마운드에서는 김영현이 호투했다. 김영현은 3회부터 투수판을 밟으며 유신고의 타자들을 돌려세웠다. 6.2이닝동안 5개의 삼진, 1개의 실점만을 기록한 김영현은 유신고를 꽁꽁 묶어냈다. 김영현은 마지막 타자까지 땅볼로 돌려보내며 최종 스코어 15-9, 이날 경기의 승리투수가 되며 광주동성고 결승 진출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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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청룡기 준결승전 종료 직후 결승에 진출한 광주동성고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 ⓒ 박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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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고의 김재덕 감독은 "8-0에서 역전으로 지면 어쩌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아이들을 보니까 눈동자가 살아있더라. 어떻게든 이겨보자 하는 마음으로 끈질기게 경기 임한게 좋은 결과를 냈다"며 말했다. 김 감독은 "김영현이 역할을 잘 해줬고, '20점은 빼야 이긴다'고 했는데 타선도 역할을 해줬다"고 평했다.

김영현 선수도 "다같이 잘 해준 덕분에 이길 수 있었다. 수비에서, 타격에서 모두 잘 해줬다"고 말했다. 그는 "한 이닝도 쉬운 이닝이 없었다. 수비 연습했던 것을 잘 발휘해서 다행"이라며, "결승전에 뛰지 못하는 것이 아쉽지만 결승이 끝나고 다 같이 헹가래를 했으면 좋겠다"며 웃음지었다.

"26년만의 결승, 우승해야죠", "초반 분위기 가져가겠다"

장충고등학교는 지난 1994년 열렸던 청룡기에서 준우승을 가져갔다. 2006년 대통령배와 황금사자기, 2007년 황금사자기 우승 기록이 있고, 2015년 봉황대기와 2018년 청룡기 4강 기록이 있다. 광주동성고는 2001년과 2018년 청룡기에서 두 번의 우승을 차지하는 등 청룡기와의 기분좋은 인연이 있다.

'2018년의 우승 DNA'를 간직한 지금의 3학년 투수들을 앞세워 세 번째 우승을 거머쥐냐(광주동성고), 2018년 4강 분패, 26년 전 결승에서의 탈락을 뒤로 하고 첫 번째 우승이냐(장충고)를 두고 두 학교가 자존심 싸움을 벌이는 상황.

장충고 송민수 감독은 "26년 만에 결승이니 우승을 꼭 해야겠다. 학교의 모든 분들이 바라고 계신만큼, 청룡기 우승기를 꼭 품고 싶다"고 밝혔고 동성고 김재덕 감독은 "결승까지 오른 팀에는 강팀과 약팀이 없다"며 "초반 분위기 싸움을 잘 이어가겠다. 여기까지 왔으니 2년만에 우승을 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광주동성고와 장충고가 맞붙는 결승전은 10일 오후 2시 30분부터 목동야구장에서 열렸으나, 갑작스럽게 쏟아진 비로 인해 2회(장충고가 6점, 동성고가 2점 득점)까지 진행한 뒤 서스펜디드가 선언됐다. 중단된 경기는 11일 오후 1시부터 목동야구장에서 속개된다. 11일 경기는 SPOTV와 포털사이트를 통해 생중계된다.

박장식 기자(trainholi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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