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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4선의원 출신 최재성, ‘급’ 낮춰 차관급 靑수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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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미 교육비서관 이어 또 4·15총선 낙선자 챙기기 인사

세계일보

새 청와대 정무수석에 임명된 최재성 전 의원. 뉴스1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사표를 수리하고 4선 경력의 최재성(사진) 전 의원을 새 정무수석으로 기용했다. 국회의원 출신이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기용된 것은 흔한 일이나 4선의원까지 지낸 이가 대통령 비서실장(장관급)도 아니고 그 아래 정무수석(차관급)에 발탁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선 4·15총선 낙선자들에 대한 배려가 아닌가 하는 관측도 제기된다.

최 신임 정무수석은 지난 4·15총선 당시 서울 송파을 지역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다가 미래통합당 배현진 의원에게 져 낙마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역시 4·15총선에 지역구 후보로 출마했다가 낙선한 민주당 박경미 전 의원(비례대표)을 교육비서관에 임명한 바 있다. 국무위원급 예우를 받던 국회의원 출신이 수석(차관급)도 아니고 그 밑의 비서관으로 옮긴 것은 ‘급’을 한참 낮춘 것이라 커다란 화제가 됐다.

일각에선 권력의 심장부인 청와대 근무자의 권한과 영향력을 감안할 때 급을 좀 낮춘 것 정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되레 문 대통령이 4·15총선 낙선자들한테 공직에서 일할 새로운 기회를 줬다는 점에서 일종의 ‘배려’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김조원 전 수석 후임 민정수석에는 김종호 현 감사원 사무총장이, 김거성 수석 후임 시민사회수석에는 김제남 현 청와대 기후환경비서관이 각각 임명됐다. 헌법상 행정부의 일부이긴 하나 독립성이 매우 강한 감사원의 사무총장(차관급)이 청와대 수석으로 옮기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이다. 감사원 사무총장은 감사원 직원들을 지휘·감독해 감사원에선 원장 다음 가는 ‘2인자’로 통한다.

감사원 안팎에선 최근 최재형 감사원장과 청와대 간에 감사위원 인선, 원전 관련 감사 등을 놓고 갈등이 빚어진 점을 거론하며 불협화음을 잠재우기 위한 조치 아닌가 하는 해석을 내놓는다.

윤도한 국민소통수석과 김외숙 인사수석은 일단 유임됐다. 앞서 수석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일단 유임됐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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